핼러윈 고비 넘겨…대통령실 "전국 상황 계속 모니터링"

서울 주요 지역 인파 몰렸으나 별다른 사고 없어
김대기 비서실장 추모 메시지…"유가족에 위로"

핼러윈 데이를 앞둔 지난 28일 서울 중구청 통합안전센터에서 관계자가 지능형 CCTV관제시스템으로 명동거리를 살펴보며 인파관리를 하고 있다. 2023.10.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은 29일 현재까지 별다른 인파 사고 없이 핼러윈 기간이 지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마지막까지 사고 방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전국 각지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위험 요인을 점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큰 무리 없이 상황 관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전날 서울 주요 지역에 많은 인파가 몰렸으나 이날 0시 기준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인파 관련 사고 신고는 0건으로 파악됐다.

정부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이태원, 홍대, 강남 등을 중심으로 핼러윈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태원에는 1만4000여명, 홍대 인근에는 9만여명, 강남에는 9만50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과 경찰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배치하고 전광판과 스피커 안내를 통해 원활한 통행을 유도했다.

경찰은 전날 경찰관 620명과 기동대 10개 부대 등 총 1260명을 취약 시간과 장소에 투입해 몰려드는 인파에 대응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펜스를 설치해서 통행로를 확보하고 전광판과 스피커를 설치해 시시각각 통행 상황을 고지할 수 있도록 했다"며 "현재로서는 특별히 문제가 있는 부분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핼러윈 기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고비는 지났지만 정부는 남은 기간에도 인파 사고를 미연에 막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유관기관에서 지속적으로 주요 지점의 상황을 파악하는 한편, 대통령실도 모니터링을 계속 이어가는 중이다.

행안부가 서울 이태원·홍대·명동, 대구 동성로 등 4개 지역에 파견한 국장급 상황관리관도 다음 달 1일까지 합동 상황관리를 실시한다.

한편 대통령실 안에서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이 별도 추모 메시지를 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에는 윤 대통령이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다만 김대기 비서실장이 오전에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 참석해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참사로 아픔을 겪고 계신 분들과 유가족에게 국민과 함께 위로 말씀을 드린다"는 대통령실 차원의 추모 목소리를 냈다.

대통령실은 당초 이날 서울광장에서 유가족 단체 주도로 열리는 추모식에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하지만 야4당이 공동 주최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 행사로 변경됐다"며 불참으로 결정을 내렸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