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못 할 일 해냈다"…김건희 여사 '개 식용 금지' 조명한 伊 매체

이탈리아 매체 김 여사 '개 식용 금지' 행보 보도…"강아지의 수호자"
'개 식용 금지법' 뭉친 여야정…정부, 7개 부처 차관급 협의체 구성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열린 추석맞이 팔도장터를 깜짝 방문해 한 시민의 반려견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개 식용 종식 운동'에 앞장서면서 모처럼 정부와 여야가 한마음으로 개 식용 금지법 추진에 나선 가운데, 김 여사의 행보가 유럽 매체를 통해서도 조명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아이오 돈나'(IO Donna)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강아지의 수호자인 퍼스트레이디 김건희 여사, 더 이상 식탁에 개고기가 올라가는 것을 원치 않아'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매체는 김 여사를 "동물애호가"라고 소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반려견 6마리와 반려묘 5마리를 기르고, 수년간 한국 반려견의 복지를 위해 노력해 왔다"고 보도했다.

이어 "(김 여사는) 이제 윤 대통령 임기 중 달성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찾았다"며 "바로 개고기 식용을 영원히 금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지난 4월 청와대 상춘재 비공개 오찬에서 "개 식용을 정부 임기 내에 종식하도록 노력하겠다. 그것이 저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지난 7월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를 만나서도, 8월 개 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에 깜짝 등장해서도 개 식용 종식에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며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김 여사의 '개 식용 금지' 메시지를 신호탄으로 여·야·정이 관련 정책과 입법을 추진하게 된 것에 대해 "반려동물의 복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 여사가 나서 상상할 수 없던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앞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등 여야 의원 44명은 지난 8월24일 '개 식용 종식을 위한 초당적 의원모임'(의원모임)을 발족했다. 여야는 물론 정부까지 개 식용 금지에 뜻을 모으면서 '개연정'(개+대연정)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매체는 "서로 다른 정치적 성향의 정당들이 합심했고, 정부는 개 식용 금지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위 법안은 '김건희법'이라고 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힘은 개 식용 금지 관련 법안을 '김건희법'으로 명명해 당론 추진 중이다.

매체는 "한국은 개고기를 먹는 관습을 수백 년간 이어오고 있지만, 개 농장주들은 (사육하고 있던) 개를 유기동물 보호센터로 이동시켰고, 개 농장을 채소 농장 등으로 전환했다"며 "개 식용 금지법으로 일자리를 잃게 될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개 식용 문제 종식을 위해 7개 부처 차관급이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정부도 의지를 갖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