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년 사이 '중동 빅3' 국빈 방문…신성장 경제 동력 기대감

사우디·카타르 순방 마무리…지난 1월 UAE 방문
107조원 투자 유치 등 협력 발판 마련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리야드 영빈관에서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단독 환담을 앞두고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10.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도하·서울=뉴스1) 최동현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에만 일명 '중동 빅3' 국가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모두 국빈 방문하며 신성장동력 창출에 매진했다. '포스트 오일시대'를 대비해 각 국가와 공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하며 협력의 발판을 넓혔다.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4박6일 간의 사우디, 카타르 국빈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우리나라 정상이 사우디, 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지난 1월 UAE를 국빈방문했던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동 빅3' 방문을 모두 마쳤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교역국 순위 20위(사우디 7위, UAE 16위, 카타르 18위) 안에 드는 중요 협력국이기도 하다.

중동 국가들은 '포스트 오일시대'를 맞아 새로운 경제발전 비전을 발표하고, 산업 구조를 변경시키는 등 발빠르게 움직여왔다. 다양한 첨단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우리나라와 자원, 자본이 풍부한 중동 국가들 사이의 협력은 합이 잘 맞는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중동 외교에 공을 들이며 이들과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협력해 나갈 발판을 만들었다. '제2의 중동붐'을 일으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한국경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고 나서 첫해부터 UAE를 포함한 사우디, 그리고 중동의 주요 국가들이 우리나라와의 새로운 관계 수립을 강력하게, 신속하게 하고 싶다고 요청해 왔다"며 "윤석열 정부의 새로운 대외 관계 기조, 특히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과 인도·태평양 전략을 접하고 나서 신속하게 관계 개선과 협력 심화에 나선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중동 3개 국가를 다니며 얻어온 성과도 풍성했다. 이번 사우디, 카타르 순방에서 202억달러 규모의 MOU 및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와의 290억달러 MOU, 지난 1월 UAE의 300억달러 투자 약속을 더하면 총 107조원(792억달러)에 이르는 성과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도 사우디와 156억달러(약 21조원) 규모 계약 및 양해각서(MOU) 51건(MOU 43건·계약 8건)을 체결했다. 특히 양국 정상은 43년 만에 공동성명까지 채택하며 MOU와 계약 등을 뒷받침했다.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은 사우디 아람코와 3조원 규모의 천연가스 정제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고, 현대차와 사우디국부펀드(PIF)가 현지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위한 4억달러 규모의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네이버는 사우디 도시농촌주택부와 1억 달러(약 1350억원) 규모의 '디지털트윈'(Digital Twin) 플랫폼 구축·운영 계약에 합의했다.

카타르와는 12건의 MOU 계약을 맺으면서 46억달러 이상의 수출·수주 성과가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의 39억불 규모 LNG 운반선 계약을 비롯해 스마트팜, 태양광, 자율주행차, 문화콘텐츠, 의료, 금융 등 신산업 분야에서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 ⓒ AFP=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UAE로부터의 투자 유치 계획도 정상적으로 진행중이다. 최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의 방한이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무산되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정부는 UAE 투자 진행은 차질 없이 진행중이라며 올해 중 수십억달러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