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팔 분쟁에 "긴장 끈 놓지마라"…경제 리스크 관리 만전

고물가·이자 부담 증가…"민생 어려움 가중되지 않도록 전력"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25/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윤 대통령은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로 대외 경제 불안 요인이 커진 것에 우려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고물가, 이자 부담 증가 등으로 국민들에게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제42회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외 불안정 요인에 긴밀히 대응하고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500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에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와의 전쟁을 공식 선포했다. 교전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양측에서는 1500명에 달하는 사망자, 6000명을 넘는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지역에서의 전쟁, 분쟁은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쳐왔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은 국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기도 했다. 정부로서는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은 "이미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경우 국내 금리에 영향을 미치면서 국민의 이자 부담도 증대시킬 수 있다"며 "결국 고물가와 이자 부담 증가는 국민들의 실질 소득 감소 효과를 가져오고, 경기회복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윤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는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경제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정부는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대응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국가안보실은 전날 교민·관광객 안전과 국제유가 급등 등 안보·경제 사안을 긴급 보고 받고 현지 상황 점검에도 나섰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전날 브리핑에서 "이번 분쟁 발생으로 불확실성이 분명히 커질 것 같기는 하다"며 국내 기업, 가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류세 등 국내 제도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고 준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이·팔 분쟁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교민과 여행객의 안전 대책도 주문했다.

정부는 이스라엘에 장기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570여명, 여행객은 360여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우리 국민의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이날부터 우리 교민 및 관광객 일부가 귀국 길에 오를 예정이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