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비 맞으며 '첨단무기' 사열…'강한 군대' 강조

제75회 국군의날 기념식…10년 만에 대규모 개최
"핵 쓰면 북 정권 종식"…3축 체계·주력 전차 전면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10년 만에 대규모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첨단무기를 대내외에 선보이며 강력한 군사력에 기반한 평화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자주색 넥타이에 검은 정장을 입은 윤 대통령과 검은 넥타이에 검은 치마정장을 착용한 김 여사는 오전 10시쯤 행사장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윤 대통령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등 군 주요 지휘관과 악수한 뒤 사열대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사열대로 이동하면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군 주요 지휘자 및 장병,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후손, 초청 시민 등 약 1만명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사열대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과 악수하며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한 뒤 사열대 아래로 내려와 열병 1호차에 탑승했다. 윤 대통령 옆에는 이 장관이 함께 섰다.

이어 윤 대통령은 육해공군 부대를 차례대로 사열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차량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열 중간에는 이 장관이 윤 대통령에게 사열 부대를 설명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와 국산 차세대 소형무장헬기(LAH) 등 최신 국산 개발 장비가 총출동했다. K-9 자주포와 K-2 전차 등 주력 방산 수출품도 전진배치됐다.

윤 대통령은 흐린 날씨 속에서 오락가락 내리는 비를 맞으며 사열을 진행했다.

사열을 끝낸 윤 대통령은 류승민 육군 소장(보국훈장 천수장), 최우용 공군 중령(보국포장), 양영완 해군 원사(보국포장), 권인태 해병대 대령(대통령 표창) 등에게 훈장과 포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진 국군의날 기념사에서 핵·미사일 고도화에 나선 북한을 겨냥해 강력한 대북 억지력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올해 국군의날 기념식 슬로건은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사열하고 있다. 2023.9.26/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기념사 뒤에는 태권도 시범이 이뤄졌으며 곧이어 분열이 시작됐다. 분열은 도보분열과 장비부대 분열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분열에는 해군 무인항공기 S-100, 소용 드론, 현궁(대전차유도무기), 차륜형장갑차 K808, K1A2·K2 전차, K600 장애물개척전차, 현무(지대지 미사일), 3축 체계(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대량응징보복체계) 등이 모습을 선보였다.

윤 대통령은 분열 제대가 앞을 지날 때마다 경례를 받았으며 이종섭 장관에게 무기에 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당초 F-35A, F-15K 등 공군 주요 전투기와 헬기 등이 대규모 편대비행으로 공중분열을 하려고 했으나 기상상황으로 불발됐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