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위협' 북러밀착…윤 대통령, 21일 새벽 유엔서 고강도 '경고'

김정은, 최장기간 러시아 머물며 무기공장·군부대 시찰
상임이사국 러시아 '북 거래'…193개국 회원국 앞 '연대' 요청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 순방길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집권 이래 최장기간 러시아에 머물며 '북러 밀착'을 과시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193개 유엔 회원국 앞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오전 9시쯤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해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가 열리는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21일 새벽(현지시간 20일) 취임 후 두 번째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비판하는 고강도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강하게 비판하며 '워싱턴 선언', '한미일 신협력' 등 대북 확장억제 고도화에 주력해 왔는데, 북러 밀착으로 '실존적 위험'이 전례없이 커졌기 때문이다.

북한과 러시아 매체 등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북한으로 향했다. 김 총비서는 지난 12일 러시아에 입국해 5박6일간 체류하며 극동 러시아 일대 무기공장과 군부대 등을 시찰했다. 이는 집권 이래 최장기간 해외 체류다.

특히 김 총비서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구체적인 합의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북한의 정찰위성 확보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한다는 합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8일 김정은 총비서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원동연방종합대학(극동연방대학), 연해변강 수족관(프리모스키 수족관), 아르니카 생물사료합성공장 등을 17일에 참관했다"라고 전했다. 신문은 극동연방대에 대해 "지난 2019년 4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동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역사적인 첫 상봉과 회담을 진행한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러시아가 북한에 위성기술을 지원하는 등 양국 군사협력이 본격화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스스로 안보리 체제를 위협하는 셈이 된다. 이에 윤 대통령은 러시아의 역할과 책임을 분명하게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은 실존적인 위협"이라며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이러한 안보리 제재 결의를 준수해야 하며, 그러한 결의안을 채택한 당사자인 안보리 상임 이사국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더 강한 연대'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전날(17일) 공개된 AP통신 인터뷰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라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