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연내 리 총리 다시 볼 수 있길" 한중일 정상회의 재당부

리 총리, 윤 대통령 옆에 다가와 인사…윤 "시진핑 주석에 안부 전해달라"
한중 회담 사흘 만에 재만남…리 총리 "시 주석에 말씀 잘 전달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9.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뉴델리·서울=뉴스1) 나연준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리창 중국 총리에게 "연내에 리 총리를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며 "시진핑 주석에게도 각별한 안부를 전해달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 헌화 행사 전, 라운지에서 리 총리를 만나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리 총리에게 "연내 다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한 발언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서울 개최에 중국이 협조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한중일 정상회의에 중국 측은 총리가 참석해왔다.

리 총리는 윤 대통령을 보고 다가와 옆자리에 앉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그는 윤 대통령의 말에 "대통령님 말씀을 시 주석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리 총리와 51분간 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과 리 총리가 공식 대좌한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한 이후 10개월 만에 성사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와의 단독 회담이었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국이 추진하는 한일중 정상회의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한국에서 개최될 수 있게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리 총리는 "적극 호응하겠다"며 협조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특히 "북핵이 해결되지 않으면 한미일 협력 체계는 더욱 공고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이 한중관계 발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협력하자"며 북한 핵·미사일 개발 제재에 대한 중국의 동참을 요구했다.

리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가까운 이웃으로서 먼 친척보다도 가까운 이웃이 같이 협력하고 잘 지낸다면 훨씬 더 소중하고 가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며 양국 우호 강화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2차 협정 등 양국 경제 협력을 제안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