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5~11일 인니·인도 순방…아세안·G20 정상회의 참석

내달 5~8일 인도네시아 방문…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한-인니 회담
8~11일 인도 G20 정상회의 참석…"글로벌 책임외교·부산엑스포 총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31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정상회의 및 G20 정상회의 순방 일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8.31/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다음달 5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 자격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플러스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8일 인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9월5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인도네시아 공식 방문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도착해 동포 만찬 간담회를 갖고, 6일에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아세안 간 실질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아세안 플러스 쓰리'(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난 2008년 첫 회의 이후 일본→중국→한국 순으로 번갈아 의장국을 맡았는데, 올해는 우리나라가 의장국이다.

김 차장은 "한국은 한일중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아세안 플러스 쓰리에서 한일중을 대표하는 조정국"이라며 "이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동아시아 공동체 비전 실현을 위해 아세안과 한일중 간 협력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논의하고, 협력 필요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프놈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밝힌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지난 4월 제시한 구체적 이행계획에 이은 세 번째 선언이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프놈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국의 독자적 인도태평양전략과 아세안에 특화된 지역정책인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핵심 내용을 발표했다"며 "지난 12월 말에는 인태전략의 전체 내용을 그리고 올해 4월에는 한-아세안 연대 구상의 구체 이행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직접 참석해 우리의 대(對)아세안 중시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며 "특히 사이버, 해양 안보 분야 협력 강화 계획과 디지털 협력 분야 협력사업 발표 등을 통해 우리 정부가 '한-아세안 연대구상'을 본격 추진할 것임을 천명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아세안 청년들의 AI·데이터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한-아세안 인공지능(AI) 페스타'에 참석하고, 아세안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가 주최하는 갈라 만찬에 참석한다.

이튿날인 7일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한다. EAS는 동아시아 내 18개국 정상이 모여 역내외 주요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전략 분야 포럼이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역내 현안과 국제 현안에 대해 입장을 개진하고, 국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수립에서 한국은 무엇을 기여할 것인지를 역설할 방침이다.

이후 윤 대통령은 양국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최하는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아울러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및 쿡 제도 정상들과의 양자 회담을 포함해 아세안 회원국 및 파트너국과의 양자 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8일에는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후 양국 정상은 주요 협력 문서 서명식을 갖고,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합의 사항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8일 오후 인도 뉴델리로 이동해 현지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는다. 이튿날인 9일에는 G20 정상회의 첫 세션인 '하나의 지구(One Earth) 세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기후변화, 환경 에너지 전환 문제 논의하고 기후위기 극복 위한 대한민국 선도적 역할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 오후 '하나의 가족(One Family)을 주제로 하는 두 번째 세션에도 참석한 뒤, 당일 저녁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인도 방문 사흘째인 10일에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간디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 및 식수를 하고, '하나의 미래'(One Future)를 주제로 하는 세 번째 세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해당 세션에서 규범 기반 국제 질서 수호를 통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대한민국 주요 계획을 설명할 것이라고 김 차장은 전했다.

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 의의를 '글로벌 책임외교'로 요약하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국제사회 가장 중요 현안 중 하나인 기후변화 극복을 위한 대한민국의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하나의 미래를 위해서는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국제사회가 과거의 규범은 시대의 변화에 맞게 보완하고, 현재에도 보편타당한 원칙과 규범은 잘 지켜나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규범을 새롭게 수립해야 함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10일에는 인도 현지 진출 기업인들과의 간담회를 갔는다. 이어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등 주요국 정상들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김 차장은 "현재 회담 일정을 조율 중으로 일부 회담은 G20 정상회의 폐회 이후에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5박7일 간의 아세안·G20 정상회의 순방은 개최국 선정 투표를 3개월 앞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마지막 총력을 기울인다는 의미도 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자카르타와 뉴델리로 이어지는 이번 순방 계기에 정상외교를 적극 활용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며 "과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개최했던 부산과 아세안 정상들의 특별한 인연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