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충남 폭우 피해현장 방문…"예산 많이 투입하겠다"
전날 예천 이어 공주 침수 하우스와 축사 찾아
소들 둘러보면서 "놀랐겠다" 안타까움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이틀 연속 집중호우 피해 지역을 찾아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17일) 경북 예천군 산사태 피해마을에 이어 이날 오후 충남 공주시 탄천면 견동리에 있는 침수 하우스와 축사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사과대추와 멜론을 재배하는 하우스를 둘러보며 농장주에게 침수 피해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인근 축사로 이동해 피해 축사 주인을 만났다.
소를 기르는 축사 2동은 모두 들이닥친 빗물에 비닐이 찢겨있고 내부에는 진흙과 소여물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한쪽 축사에는 소 30여 마리가 있었는데, 집중호우로 10마리가 죽고 나머지 20마리는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다른 쪽 축사에서는 소 100여 마리를 키웠지만 비 피해로 10마리가 죽었고 20마리는 물에 떠내려가 찾지 못했다. 이 축사는 높이가 7m 정도 되는데 지난 14일 집중호우로 4m가량이 물에 잠겼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소에게 여물을 주고 있는 농장주 부부를 만나 위로를 건넸다.
윤 대통령은 농장주인 김유희씨(69)와 함께 축사 안 소들을 둘러보면서 "이놈들이 많이 놀랐겠구먼"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씨가 "어제 (소) 사체를 실어 갔고, 나머지는 못 찾았다"고 하자, 윤 대통령은 "질퍽거려서 앉히지도 못하겠네요"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 한편에 놓인 트랙터를 보고도 "다 물에 빠진 거구먼, 아이고"라고 탄식했다.
축사에서 복구 작업 중인 장병들을 만난 윤 대통령은 "축사라서 분뇨 냄새도 많이 나는데 장병들이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바라보다가 직접 무릎을 굽혀 여물을 집은 뒤 소에게 주기도 했다.
김씨 부인인 최숙자씨(68)가 윤 대통령에게 눈물을 보이며 "지원 많이 해주세요"라고 요청하자, 윤 대통령은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농림축산부 장관도 오시고, 지사님도 오셨잖아요"라며 "예산 많이 투입할 거니까"라고 안심시켰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권·부패 카르텔의 정치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고, 농작물 피해 농가와 산 붕괴 마을 100% 보전에 투입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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