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나토회의 참석·폴란드 순방…기시다 회담 주목

15일까지 4박6일 일정…두 번째 나토 회의 참석
한일 양자 회담도 계획…오염수 논의 여부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6월27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김건희 여사와 함께 공군 1호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6.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4박6일 일정으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를 방문한다.

이날부터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유럽 순방을 통해 각국 정상을 만나고 안보와 방산, 공급망 등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나토 정상회의 기간 한일 양자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 등에 관한 대화가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 빌뉴스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참석한 것은 지난해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11일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포함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잇달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까지 양자 회담이 예정된 국가를 보면 노르웨이, 네덜란드, 뉴질랜드, 헝가리, 루마니아, 스웨덴, 에스토니아, 슬로바키아, 핀란드, 리투아니아 등 10개국을 상회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자회담이 너무 많을 정도여서 준비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나토의 아시아태평양 파트너국인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을 지칭하는 AP4 정상회담도 잡혀 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리투아니아를 방문하는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을 접견하는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도 양자 회담이 계획돼 있다.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약 2개월 만에 성사되는 만남으로,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가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재건, 나토-인도·태평양 지역 협력, 신흥 안보 위협에 관해 논의하고, 양자 정상회담에서는 각국 정상과 개별 의제를 놓고 협력 강화를 모색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과 나토는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비확산 분야, 사이버안보 분야, 신흥기술 분야 등 11개 분야에 걸쳐서 양측 간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한 새로운 한-NATO 양자 협력문서를 채택한다.

또 북한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서도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을 통해 "이번 나토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안보 협력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부산엑스포 유치 등과 같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윤 대통령은 오는 12일 리투아니아를 떠나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다.

한국 정상의 폴란드 공식방문은 2009년 이명박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며, 윤 대통령 취임 후 유럽 내 첫 양자 방문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13일 폴란드 대통령궁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 두다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을 열고 올해 10주년을 맞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한-폴란드 정상회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방산·원전·인프라 등 전략분야 협력 강화가 핵심 안건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폴란드에서는 한-폴란드 비즈니스 포럼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 간담회, 현지 진출 기업인과의 간담회 등 각종 경제 행사도 예정돼 있다.

폴란드 순방에는 구광모 LG 회장과 김동관 한화 부회장, 구자은 LS 회장 등 주요 그룹 대표를 포함해 89명으로 이뤄진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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