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첫 동남아 양자 방문국 베트남…아세안 연결고리
오늘부터 '핵심 협력국'인 베트남 국빈 방문
인태 전략·아세안 연대 구상에 베트남 협력 필수
- 정지형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국빈 방문할 예정인 베트남은 정부가 추진 중인 주요 외교 정책에서 긴밀한 협력이 요구되는 국가다.
'인도-태평양(인태) 전략'과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연대 구상'에 있어서 베트남은 핵심 협력국으로 꼽힌다.
아세안은 세계 3위 인구(약 6억6000만명), 5위 경제권(약 3조3500억달러)으로 국제사회에서 주요 경제안보 협력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아세안은 한국에 2위 교역 및 투자 파트너이며 한국 국민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윤석열 정부는 아세안을 역내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주요 파트너로 보고 인태 전략하에 아세안과 특화된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지난해 수립했다.
기존 경제와 사회 분야 위주 협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국방·방산 협력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겠다는 내용 등이 구상에 담겼다.
윤 대통령이 베트남에 공을 들이는 것은 베트남이 한-아세안 대화조정국으로 역할하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베트남과 밀착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가 내년 한-아세안 대화 관계 수립 35주년을 맞아 추진 중인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격상을 위해서도 베트남 측 협조가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 방문을 앞두고 현지 국영통신사와 한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본격적으로 이행하는 시작을 핵심 파트너인 베트남과 함께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한-베트남 수교 30주년을 맞아 응우옌 쑤언 푹 당시 국가주석을 취임 후 첫 국빈으로 초청해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반대로 베트남은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양자 방문하는 동남아 국가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서는 양국 관계 발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보 반 트엉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는 한편 당 서기장, 총리, 국회의장 등 베트남 최고 지도부 전원과 개별 면담을 한다.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경제 분야 협력 확대다.
지난 2021년 기준 교역액은 806억달러로 한국 4대 교역국에 해당하며, 대(對)베트남 누적 투자액은 746억달러로 한국은 베트남 내 최대 투자국이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만 8000여 개에 달한다.
베트남은 세계 2위 희토류 매장량을 자랑하는 국가로 공급망 대변화를 꾀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협력이 필수적인 상대다.
한-베트남 양국은 지난해 정상회담에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급망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기존 제조업에서 금융·문화콘텐츠·IT(정보기술)·디지털·에너지·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번 국빈 방문에 윤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포함, 윤석열 정부 역대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을 대동하는 것도 베트남과 경제 협력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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