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엑스포 총력전 나선다…내주 프랑스·베트남 순방

19~24일 프랑스·베트남 방문…'엑스포 분수령' 4차 PT 참석
한-프랑스·한-베트남 정상회담…역대 최대 경제사절단 동행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시간) 아메론 스위스 마운틴 호텔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1.20/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 참석한다.

대한민국과 양강구도를 형성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최근 BIE 측에 최종 투표 방식을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는 등 엑스포 유치 각축전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1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오는 19~24일 프랑스와 베트남을 방문한다. 프랑스에선 BIE 총회 참석과 한-프랑스 정상회담을, 베트남에선 한-베트남 정상회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번 순방의 백미는 20~21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다. 179개 BIE 회원국을 상대로 진행하는 4차 경쟁 PT는 11월 말 엑스포 주최국 선정에 중대한 분수령이 되는 만큼 정부와 산업계, 문화예술계가 총출동해 유치전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PT는 사우디아라비아, 한국, 이탈리아 순으로 진행되며 한국은 PT에서 '지구촌과 하나되는 대한민국 비전',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대한민국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첫 발표자는 글로벌 뮤지션인 가수 싸이가 나선다.

윤 대통령도 PT에 직접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179개 회원국이 모두 참석하는 총회에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부산엑스포가 가진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포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은 전 세계 12번째, 아시아 4번째 등록엑스포 개최국이 되고,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3대 주요 국제행사를 모두 개최한 7번째 국가가 된다. 정부는 550만명 방문, 생산 유발효과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 등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BIE(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 초청 만찬에서 파트릭 슈페히트 BIE 실사단장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4.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우리나라는 엑스포 유치전 '후발주자'로 평가받지만, 윤 대통령이 2030부산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한 이후 민관이 전방위적인 '세일즈'에 나서면서, 현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양강을 형성한 유력 후보국으로 올라섰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BIE에 11월 엑스포 유치를 위한 최종 투표 방식을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파워'를 앞세워 무섭게 추격하는 한국의 경쟁력을 사우디아라비아가 크게 의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7~8개 국가가 한국을 롤 모델로 생각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며 "사우디가 초조한지 BIE에 최종 투표 방식을 비공개에서 공개로 바꾸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빈 살만 왕세자가 파리에 먼저 들어간 것도 초조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20일 BIE 총회 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은 전날(17일)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에 기고문을 통해 프랑스와 국제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해 가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프랑스 방문 기간 △한-프랑스 미래혁신세대와의 대화 △유럽지역 투자신고식 △파리 디지털비전 포럼 등 3개 경제행사에 참석한다. 특히 윤 대통령은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열리는 '파리 디지털비전 포럼'에서 글로벌 차원의 새로운 디지털 규범 정립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밝힐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22~24일에는 베트남을 국빈 방문해 보 반 트엉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지난해 말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양국 관계의 확대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최고지도부와의 개별 면담도 예정됐다.

베트남 국빈 방문에는 5대 그룹 총수를 포함한 윤석열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한다. 윤 대통령은 경제사절단과 함께 △한-베트남 파트너십 박람회 △베트남 진출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 △비즈니스포럼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 등 4개 경제행사에 참여한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