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19~24일 순방 후 차관 교체·방통위원장 지명할 듯

부처·대통령실 연쇄 이동에 추가 시간 소요
중폭 규모 차관 물갈이…새 방통위원장도 순차 지명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21회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5.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주 새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차관 교체 등 인사 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해외 순방 이후로 시점이 늦춰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이 오는 19~24일 프랑스·베트남 순방을 다녀온 뒤 적절한 시점에 차관 교체와 방통위원장 후보자 지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게 대통령실 안팎의 관측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 개편에 대해 "오늘 전해드릴 뉴스는 없을 것 같다. 순방 준비에 빠듯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해외 순방에 우선순위를 뒀다.

대통령실 내부에선 일부 차관 인선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고, 비서관 차출에 따른 후임 인선까지 인선 폭이 커지면서 이른바 '내부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인사 개편에 서두를 이유는 없다"며 "순방 후로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시기를 조율 중인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19개 부처 중 절반 이상인 10명 안팎의 차관들을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복무하지 않거나, 전임 정부가 임명한 인사를 물갈이해 국정 쇄신 효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미니 개각'에 준하는 대규모 인사 교체가 예고된 배경에는 정부 출범 1년이 지났는데도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과 기조에 발맞추지 않고 복지부동하는 부처와 관료들이 상당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이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기조와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실 비서관 상당수가 각 부처로 전진 배치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용산(대통령실) 직원들은 각 부처에서 손꼽히는 인재"라며 "일부는 부처로 돌아가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새 방통위원장에는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가 여전히 유력하다. 일각에선 '아들 학폭 논란'이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대통령실 내부에선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이 제기한 면직 처분 집행정지 소송이 다음주 후반쯤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차기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공식화하는 시점도 그 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선 발표) 시차가 있을 수는 있지만, 서로 맞물려서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 특보의 아들 학폭 논란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일각 전망에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dongchoi8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