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건희 조부 6·25참전 왜 숨기나" 與 "국회의원답지 못한 발언"
정무위 국감…김성주 "대통령실, 개인정보 보훈처에 전달 안해"
與 "숨기는 게 아니라 개인정보니까 안 주는것…비아냥 말라"
- 유새슬 기자, 박상휘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박상휘 기자 =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조부의 6·25전쟁 참전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대통령실이 협조하지 않고 있다며 "(할아버지가) 참전 군인이면 국가 유공자고 자랑할 일인데 왜 지금까지 밝히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대통령의 캐나다 순방 중 6·25 참전 군인을 만나는 과정에서 김 여사 할아버지가 참전 군인이었다는 사실이 김 여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김 여사 조부의 참전 여부를 확인해보고자 보훈처에 물었더니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가 없어서 확인이 불가하다고 답변했다. 대통령실에 물었더니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되게 부끄러운 일은 숨기기 마련이고 자랑스러운 일은 내세우기 마련인데 왜 지금까지 이런 사실을 숨겨왔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과장·허위경력, 주가조작, 이런 것은 숨기는 게 당연할 것이다. 그러나 조부의 6·25 참전 사실은 정말 자랑스러운 일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아주 국회의원답지 못한 발언이다. 개인정보를 요구하면서 비꼬는, 비아냥거리는 발언"이라며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 중) 자료 안 낸 분들 다 얘기할까? 그걸 가지고 경솔하니 숨기니 하는데 개인정보니까 얘기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그것을 가지고 허위라고 국민들 앞에서 그러실 건가. 면책특권 보장된다고 과장, 허위라고 말씀하시면 안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 문제를 왜 굳이 숨기려고 할까 이해가 안 돼서 하는 얘기"라며 "대통령실이 보훈처에 줘서 보훈처가 확인해달라는 것이다. 자꾸 과장해서 정치적 논쟁으로 비화시키는 태도가 오히려 이상하다"고 맞받았다.
김희곤 국민의힘 의원은 "'기승전김건희'를 거론하고 싶으신 모양인데 그게 지금 보훈처하고 무슨 관계가 있나"라며 "그런 의도가 보이기 때문에 비아냥거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뉴저지 '참전용사의 집'을 방문했다. 노병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 여사는 "저의 할아버지도 여러분과 같은 6·25전쟁 참전 군인이었다"며 "여러분이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큼 한국은 많이 발전했다. 모든 것이 여러분의 헌신과 용기 덕분"이라고 말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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