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방 마친 尹 대통령…경제안보 성과에도 외교라인 쇄신 목소리
24일 서울공항 도착…5박7일 순방 일정 마무리
경제안보 성과 있었지만 외교라인 문제점 노출되기도
- 나연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로 이어진 해외순방을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한일 정상이 만나 관계 개선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등 성과도 있었지만 앞으로 풀어야 할 문제도 수두룩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공군1호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5박7일 동안 영국, 미국, 캐나다를 차례로 방문하며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외교, 경제 안보 등에서 성과도 있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고 처음으로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제시하며 한국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했다.
또한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환담에서 IRA에 대한 한국의 우려 및 입장을 전달하고,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는 정상회담을 통해 광물자원 분야에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첨단 산업의 민간기업 투자 유치 등도 이끌어냈다.
그러나 순방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특히 한미-한일 정상과의 만남을 추진하던 과정에서는 미숙한 부분이 노출되기도 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로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 등에 변수가 생겼고, 그 여파는 우리나라에까지 미쳤다. 국가안보실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 일정 등 돌발변수로 '플랜B'를 작동했다고 했지만 결국 한미 정상회담은 스탠딩 환담 형식으로 짧게 진행됐다.
한미 정상의 만남 이후에는 대통령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환담을 한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영상이 보도됐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것이 아니라고 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명에 야당의 거센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귀국 후 직접 발언에 대해 입을 열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또한 윤 대통령은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 회의에서 1억 달러 공여를 약속했는데, 이와 관련해 국회를 설득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서는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도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
또한 한일 정상의 만남도 순조롭게 흘러가지 못했다. 정부는 순방에 앞서 한일 정상회담이 유엔총회 기간 중 열린다고 발표했는데 일본은 정해진 것이 없다며 엇박자를 보였다. 회담 성사 공식발표를 양국이 동시에 하는 것이 관례인데 한국 측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한일 정상은 약식회담으로 만남을 가졌는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참여하고 있는 행사가 열린 장소로 윤 대통령이 이동해 회담이 열렸다. 2년9개월 만에 양국 정상이 독대했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영국에서의 홀대론, 한미-한일 정상의 만남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미숙함으로 외교라인 쇄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3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외교 참사와 국격 훼손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 또한 총체적 외교 무능에 대해 박진 외교부 장관을 포함한 외교라인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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