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내일 訪中 양제츠와 회담…종전선언·시진핑 방한 등 논의

양제츠 초청으로 중국 톈진 방문…1박2일 일정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계기 '종전선언' 주목

지난 2020년 8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20.8.22/뉴스1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중국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초청으로 오는 2일 방중(訪中)한다.

청와대는 1일 "서 실장이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초청으로 양 위원과의 2일 회담을 위해 중국 톈진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 실장의 방중은 지난 2020년 8월 양 정치국원이 방한(訪韓)한 데 대한 답방 형식이다. 서 실장은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서 실장은 양 정치국원과의 이번 회담을 통해 한중관계는 물론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국제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한다는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간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관련 논의를 진행해왔다.

미국과의 종전선언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서 실장의 이번 방중은 중국 측에 미국과의 논의 내용을 설명하는 한편 북한을 '종전선언 협상 테이블'에 앉힐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종전선언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눈길이 쏠린다. 중국은 종전선언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진다.

우리 정부는 당사국들 간 합의만 있다면 올림픽 전에도 종전선언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베이징 올림픽이 북측이 부담없이 국제무대로 나설 계기를 만드는 데 적합하고 중국 또한 미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올림픽 흥행에 위기를 맞은 입장이라 '올림픽을 평화의 장으로 만들자'는 우리 정부 구상에 전향적으로 응할 가능성이 있다.

이외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논의될 수 있다. 시 주석은 문 대통령이 2017년 방중했을 때 한국 답방을 약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무기한 연기되는 모양새가 됐다. 일각에선 한중 화상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도 언급된다.

여기에 최근 벌어진 중국발(發) 국내 요소수 품귀 사태를 두고 요소수를 비롯한 여러 품목들에 있어 양국 간 수급 안정 및 나아가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