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통령, 모리슨 호주 총리와 회담…"저탄소기술·수소 협력 강화"(종합)
양 정상 세번째 정상회담…친환경 실질협력 확대·심화 방안 모색
모리슨 "양국 관계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제안에 문대통령 "적극 동의"
- 공동취재단, 김현 기자
(콘월·서울=뉴스1) 김현 기자 공동취재단 =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와 만나 양국이 상호보완적 무역구조를 기반으로 호혜적인 교역관계를 유지해왔다고 평가하고, 저탄소기술 등 분야로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혀가기로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영국 콘월의 한 호텔에서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넘겨 47분간 진행됐으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모리슨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11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계기에 같은해 8월 취임한 모리슨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지난 2019년 9월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졌던 지난해엔 4월과 8월에 각각 전화통화를 했었다.
모리슨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호주의 수소에너지 생산, 한국의 수소차와 수소경제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기술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양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에 함께 기여하고, 저탄소 기술과 수소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며 "호주가 강점을 갖는 재생에너지와 한국의 수소차, 배터리가 결합할 수 있도록 서로 활발히 교류하고 구체적인 협력 사업들이 발굴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현재 한국은 수송수단용·분산발전용 수소·연료전지 선도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2030년 해외수소 활용비율 50% 계획 달성 위한 수소 생산국가와의 협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호주는 풍부한 재생에너지원을 통해 글로벌 수소 생산공장 지위 확보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물론, 지난 2019년 3월 호주 핵심광물 전략을 통해 핵심광물 24종을 지정하고 자원산업 다각화 및 역량강화를 통한 자원강국 지위 강화 의지를 표명한 상태다.
양 정상은 또 한국과 호주가 G7 정상회의에 함께 초청받은 것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다양한 글로벌 현안 해결에 있어 양국의 역할에 대해 G7 국가들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다시 뵙게 됐다"며 "한국이 영원한 우방인 호주와 함께 G7 정상회의에 초대받아 더욱 기쁘다. 우리 양국은 포용적 국제질서를 만들기 위한 G7 정상회의의 성공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호주는 마티아스 콜먼 OECD 총장을 배출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아·태 지역의 위상을 높였고, 총리의 리더십 하에 코로나 위기 극복의 세계적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다.
모리슨 총리는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인 코로나바이러스에 양국이 도전과제에 대응하면서 계속해서 협력과 소통을 이어 나갔다"며 "한국과 호주는 코로나에 매우 성공적으로 대응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 높게 평가하는 바"라고 말했다.
모리슨 총리는 "한국과 호주는 단순히 코로나에 대응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매우 성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경제가 더 강해졌다고 믿고 있는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 비해서 코로나 상황도 빠르게 진전을 시켰다"며 "앞으로도 이렇게 협력을 이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과 호주는 작년에 서명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조속한 발효를 통해 더욱 긴밀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면서 "빅토리아주 북동부 도로건설사업과 멜버른-브리즈번 철도건설사업 등 호주 정부의 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올해는 양국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로, 문 대통령을 호주에 초청한다"는 뜻을 밝혔고, 문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드리며 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구체적인 방문 일정을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모리슨 총리는 "양국 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것"을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적극 동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관점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설명한 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모리슨 총리의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남북관계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리슨 총리는 "호주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지한다"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일해 왔는지 잘 알고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호주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국의 신남방정책 간의 공조 방안, 호주가 현재 의장국을 맡고 있는 MIKTA(멕시코, 인도, 한국, 터키, 호주) 국가 간의 협력, 미얀마 상황, 중국과의 관계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은 "한국과 호주가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란히 진출해 아·태지역 축구의 힘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기를 기대한다"면서 회담을 마무리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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