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대행·靑, 동북아외교 시련 나름 대처하지만…靑 "답답…우려"

黃대행, 트럼프 축하 서한문 발송…"대응안 검토"
朴대통령 "최근 중·일 외교 압박 걱정" 안타까움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윤태형 유기림 이정우 기자 = 우리 정부가 연초부터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 북한 도발 위협, 미국 행정부 교체 등으로 동북아 외교 시험대에 섰다.

이에 관해 청와대와 정부 내 우려가 감지되지만 탄핵 정국으로 외교 리더십에 공백이 생긴 상황에서 뾰족한 대응책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9일 뉴스1과 한 통화에서 "지금 외교 전쟁인데 손발은 묶여 있고 답답한 현실"이라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해서 현재 진행되는 외교적 사안들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적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데다 미국 신행정부 교체와 맞물려 일본과 중국의 주장은 더욱 강해진 반면 우리 외교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탄핵안 가결로 박근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만큼 해외 순방을 비롯해 정상 외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

대통령 차원의 정상 외교를 할 수 없는 만큼 외교부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외교안보수석실 등을 통해 외교부는 물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과 정책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은 전날(8일)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부산 소녀상과 한일 통화 스와프 협상 중단 문제, 트럼프 당선인의 보호무역 주의에 따른 우리 기업의 미국 공장 설립 등을 논의했다.

한 실장은 수석비서관들에게 "그런 문제에 잘 대응해서 현실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구해달라"면서 "황 권한대행을 잘 보좌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나라의 외교·안보가 문제"라는 걱정도 나왔다고 한다.

대미 외교와 관련해선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미국에서 북한 관련 제5차 한미 고위급 전략 협의를 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도 전날부터 11일까지 트럼프 행정부 인사를 만나기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권한대행 중인 총리실도 외교적 대응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외교 문제를 두고 "내부적으로 여러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우선 황 권한대행은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 서한문을 보내 한미 동맹 강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북핵 문제를 비롯해 위안부 합의나 사드 배치 문제에 관해서도 메시지가 포함될지 주목된다.

직무 정지 중인 박 대통령 역시 현재 외교 및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전날 일부 수석비서관을 만나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내가 관심을 갖고 처리했는데 최근 중·일 외교 압박이 걱정스럽다. 외교 문제에 잘 대처해야 하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통화에서 전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나라가 걱정"이라며 "경제가 어려워지면 서민·약자층 등 어려운 사람이 더 힘들어지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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