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새해에도 주말 비상근무…촛불집회 상황 주시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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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청와대는 새해 첫 토요일인 7일에도 비상근무 체제를 이어가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주말 촛불집회를 지켜볼 예정이다.

한광옥 대통령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을 포함한 주요 참모진은 11주째인 이날도 청와대에 출근해 집회 상황을 예의주시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화에서 주말 촛불집회와 관련해 "촛불집회가 열리는 상황에서 주요 근무자들이 나와서 일하는 건 당연하다"며 "잘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과 특별검사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해에도 전국적인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청와대 역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 퇴진과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양 측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혹시 모를 충돌 가능성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를 기조로 11차 촛불집회를 주관한다.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추모 의미를 담은 행사들로 집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1일 23일 만에 침묵을 깨고 각종 의혹을 부인한 것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가 지난 5일 헌재 탄핵 심판 2회 변론에서 "촛불 민심은 국민의 민심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만큼 이에 관한 규탄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 탄핵과 특검 수사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맞불집회를 연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는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특별검사팀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같은 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앞에 모인다. 광화문광장 인접한 곳에선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이들의 소규모 맞불집회도 열린다.

박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 상춘재 신년 인사회 이후 다시 칩거 중인 만큼 이날도 관저에서 TV를 통해 촛불집회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법률 대리인단과 탄핵 심판 및 특검 수사에 대한 법률 대응 준비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gir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