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靑국감 앞두고 '선친고향' 구미 방문…결의 다지나
정치권과 차별화 국론결집…지지율↓에 보수 결집
박정희 레거시 행보…禹수석 고향 영주 방문 눈길
- 윤태형 기자
(서울=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이틀 앞둔 19일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난 경북 구미시를 찾은 배경을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부친인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지난 1969년 국가경제의 도약을 위해 전자·섬유 산업단지를 조성해 수출입국의 초석을 닦은 곳으로 이날 구미 산단 방문은 제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국가경제의 재도약을 강조하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향후 30년간 끄덕없는 탄탄한 성장기반을 우리 미래 세대에게 남겨줄 수 있도록 힘과 뜻을 한데 모아 새로운 시대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새마을운동을 주제로 한 테마 시장인 새마을중앙시장을 찾아 시장상인들을 격려하고 상인들과 '새마을도시락' 오찬을 함께했다. 전날 강원 평창에서 열린 2016 지구촌새마을지도자대회 개막식 참석에 이어 연이틀 '새마을운동' 행보다.
청와대 측은 "오래전에 이미 확정된 일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최근 우병우 민정수석·최순실·미르 및 케이(K) 스포츠재단 의혹 등 청와대와 박 대통령을 겨냥한 야권의 의혹공세로 고조된 정치적 혼란을 극복하고 안보·경제 위기 극복의 결의를 다지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또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레거시(업적)인 '산업화 성지' 구미산단과 새마을운동 행보를 통해 경제위기 극복과 경제재도약의 강력한 의지를 전하며 혼란스런 정치권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20일로 예정된 청와대 수석 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어떤 대국민메시지를 던질 지가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다.
청와대 참모들은 박 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구미 방문 소회를 토대로 경제·안보 위기 극복을 거듭 강조하며 국론결집을 거듭 호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박 대통령이 구미 방문을 마치고 방문한 경북 영주는 국감 출석 여부를 둘러싸고 야권과 청와대·여당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우 수석의 고향으로 뒷말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난 7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방문, 8월 서산 버드랜드 및 인천 월미공원 방문에 이어 국내 관광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으로 "경북 영주는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 사업에 포함된 영주·안동의 선비문화코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박 대통령의 구미 방문은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여권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방문이어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의 구미 방문은 2014년 12월 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 참석 이후 1년 10개월여 만이고, TK 지역 방문은 지난달 29일 포항 4세대 방사광가속기 준공식 방문에 이어 20일 만이다. 지난달 20일 경주 지진 현장을 포함하면 한 달 새 세 번째 TK 방문이다.
실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주간집계에서 '콘크리트 지지율'인 30%대 2주 연속 밑돌며 취임 후 최저치인 26%를 기록했다. (전국성인 1026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특히 TK 지역 지지율이 지난 3월 60%를 기록한 이후 4월 49%, 5월 44% 등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지난달 경주지진, 사드(THAAD) 배치 등으로 30%대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선 첫째 주 39%을 기록했다가 지난 14일 둘째 주 주간 집계에선 다시 44%로 상승했다.
이에 이날 박 대통령의 방문은 다시 지지세로 결집을 시작한 TK 지역에 힘을 실어주고 나아가 보수층의 지지 확대를 통해 각종 의혹사건으로 이완된 국정동력을 끌어 모으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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