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김포 직판장 방문…농산물 유통구조 개선 논의(종합)

"농업에 아이디어 결합되면 新성장·수출산업 될 수도"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준비상황 보고회' 참석 뒤 귀경길에 로컬 푸드 직판장에 들렀다.

김포는 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새누리당내 친박(친박근혜)계 유정복 인천시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로서 오는 30일 유 시장의 의원직 사퇴에 따른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직판장 내 농산물 판매장을 둘러보고 인근 농가의 농산물 생산자, 그리고 농산물 구입을 위해 매장에 나온 주민들과 함께 농산물 직거래 확대 등의 유통구조 개선 방안과 농업 발전 지원 방안 등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 전했다.

박 대통령이 방문한 로컬 푸드 직판장은 김포시가 운영하는 엘리트농업대학 창업지원과 졸업생들이 지난 2011년 설립한 농업회사법인 '엘리트농부㈜'가 운영하는 곳으로서 농산물 매장과 함께 소비자들이 고추장·떡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장 등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이 매장에 참여하는 농가들은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의 가격을 직접 결정해 '당일 수확-당일 유통'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우리 농업에 기술과 아이디어가 결합된다면 얼마든 새로운 성장·수출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매장에서 양파 등을 직접 구입하면서 "현재 물량 과잉으로 농산물 가격이 좋지 않아 농가의 어려움이 큰 만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유통구조 개선 대책 마련의 속도를 더 높여 달라. 또 생산·가공·체험 등을 연계해 농업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울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현장 규제완화에도 만전을 기울려 달라"고 지시했다.

지역 농가 관계자들 또한 "로컬 푸드 매장과 같은 새로운 유통경로를 확산시켜 농업인과 지역 주민이 상생(相生)하고, 지역 농산물과 가공 산업의 연계를 통해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 완화에 나서 달라"며 "소비자들도 가격, 품질 등의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관련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직판장 방문에 동행한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명희 새누리당 의원에게 정부가 올 9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인 '농산물직거래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 처리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이동필 장관 등 농식품부 관계자들에겐 지난달 공포된 '농촌 융·복합산업 육성 및 지원법'의 하위 법령 마련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농산물직거래활성화에 관한 법률' 제정안엔 직거래의 정의와 더불어 우수 사업자에 대한 인증제 등의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이날 김포 로컬 푸드 직판장 방문이 '7·30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을 염두에 둔 듯, "오늘 직판장 방문 일정은 갑자기 정해진 게 아니라 오래 전부터 검토돼왔던 것"이라면서 "일반 시장처럼 공개된 장소가 아닌데다, 직판장 내 매장에만 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만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박 대통령의 로컬 푸드 직판장 방문엔 새누리당 윤 의원뿐만 아니라, 같은 국회 농해수위 소속의 황주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었으나, 이날 오전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김포 직판장 방문에 앞서 지난 1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통합 청주시' 출범식에 참석했을 땐 지역 내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의 '삼겹살거리'에 들러 시장 상인들과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