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우즈벡 정상, '자원외교' 넘어 '상생 협력' 구축(종합)

靑 "칸딤가스전, 수주가능성 높아지고 태양광발전소 수주 유력"
전자정부, 섬유, 교통인프라 등 경제부문 상생공조
수르길 사업 등 기존 프로젝트 협조 확보

(타슈켄트=뉴스1) 윤태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대통령궁에서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2014.6.1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오전 이슬람 압두가니예비치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경제협력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우즈벡은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로 찬란한 역사를 갖고 있고 오늘날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우즈벡은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중앙아시아 발전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우즈벡은 중앙아시아 국가 중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연 8%의 고속성장을 지속해온 '중앙아 교두보'국가로 우리 정부는 보고있다.

박 대통령은 '자원외교'로 알려진 기존 중앙아 진출 전략에서 벗어나, 자원개발 투자는 물론 전자정부 등 정보통신기술(ICT), 섬유, 교통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 '호혜적 상생협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양국정상은 그동안 쌓아온 경제협력에 기초해 잠재력이 높은 유망분야로 경제협력을 확대하고 상생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우선 △수르길 가스전 개발 및 가스화학플랜트건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건설, △가스액화사업 프로젝트 등 현재 추진 중인 대형 프로젝트 관련 협력을 평가하고 사업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39억 달러 규모로 아랄해 인근 수르길 가스전을 우즈벡 국영석유가스공사와 공동 개발해 생산가스를 판매하고 화학플랜트 건설·운영을 통해 화학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으로 우리나라 컨소시엄이 50%, 우즈벡 국영석유가스공사 50% 지분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HDPE(고밀도폴리에틸렌) 38만톤, PP(폴리플로필렌) 8만톤, 메탄 26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며, 예상 매출액은 약 9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사업은 8억2000만 달러 규모이며 450MW 복합화력발전소 2기 추가 건설하는 공사로 한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현대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이 수주했다. 파이낸싱 비용 등을 모두 합친 총 사업비는 12억8000만 달러다.

천연액화사업(GTL) 프로젝트는 31억 달러 규모이며 천연가스를 가공하여 항공유, 나프타 등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3.5BCM의 천연가스를 가공하여, 경유 67.2만톤, 항공유 27.8만톤, 나프타 36.1만톤, 액화가스 6.3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GTL 프로젝트를 수주하여 지난해 12월 남아공에서 발주처인 올틴용과 합작사업형태로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며 오는 7월1일에 착공해 2017년8월에 완공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또한 △칸딤 가스전 개발 및 가스처리공장 건설, △태양광 발전 협력 등 신규협력사업 추진을 위해 지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칸딤 프로젝트는 40억 달러 규모로 러시아 루코일사와 우즈벡석유가스공사(UNG)가 90:10로 투자하여 가스광구 개발, 가스처리공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관련 가스광구의 매장량은 150~180BCM으로 예상되며, 연간 8BCM 규모의 가스를 처리할 계획이다.

현대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2011년 8월 타당성 조사 및 설계 (2.38억 달러)와 지난해 11월 조기생산설비 프로젝트 (4.2억 달러)를 수주하여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즈벡은 일조 일수가 320일로 태양광 발전 잠재력이 높은 국가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 건설 사업이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입찰이 예정돼있다.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는 100MW 규모로 우즈벡 정부는 2030년까지 총 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에 이번 사마르칸트 태양광 발전소를 우리 기업이 수주할 경우 파급효과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칸딤 프로젝트의 경우 수주가능성이 높아졌고 태양광은 수주가 유력시 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 분야 외에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ICT, 환경기술, 도로건설 플랜트를 중심으로 '상생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국빈방한 당시 우리의 전자정부 시스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전문가 초빙 등 우즈벡의 전자정부 추진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이에 LG CNS는 우즈벡 정보통신위원회와 3억 달러 규모의 '전자정부 및 IT시스템 도입을 위한 합작회사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즈벡이 인구 3000만명의 중앙아시아 최대 인구국으로 면화생산량 세계 6위로 높은 섬유산업 잠재력을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감안 '한-우즈벡 섬유산업 협력 및 섬유테크노파크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우즈벡이 추진 중인 교통통신 인프라 5개년 개발 프로그램에 따른 고속도로 건설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공간정보 및 토지행정 MOU'를 추진(8월중 체결)해 관련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우리기업 진출에 호의적인 여건을 조성키로 했다.

양국은 또한 △투자협력포럼 및 상담회 등의 정례적 개최, △정부간 정보 교류, △투자환경․제도 개선 공동연구 등 투자협력을 위한 기본체계 구축 등이 주요내용으로 하는 투자협력 기본체계에 관한 MOU'를 체결했다.

이와는 별도로 한-우즈벡 비즈니스 포럼 등을 통해 기업 등 민간에서 전자정부 등 ICT, 섬유, 가스화학 플랜트, 사출기 공급 등 약 13건의 계약 및 MOU가 체결될 예정이다.

birakoc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