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주유소 '동맹휴업'은 잘못된 일"

"브라질 월드컵 기간 안전사고 예방 노력해 달라"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한국주유소협회 회원들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주유소 생존권 사수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이날 참석자들은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철회와 주유소 생존권 보장을 위한 업계의 요구를 정부가 수용치 않을 경우, 오는 12일 전국 주유소 사업자들이 참여하는 동맹휴업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2014.6.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figure>박근혜 대통령은 10일 한국주유소협회가 정부의 거래상황기록부 주간보고 방침에 반발해 오는 12일 '동맹휴업'에 들어가기로 한데 "국민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해 업계가 국민생활을 볼모로 단체행동으로 막으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정부가 작년 9월에 가짜 석유 불법유통을 막기 위해서 그 징후를 포착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구축, 오는 7월부터 주유소의 석유제품 거래상황 주기를 월 1회에서 주 1회로 변경하는 정책을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 "약 10여개월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하는 것"이라면서 "주유소 업계의 '2년간 유예'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모레 3000여개 주유소가 동맹파업을 실시하겠다고 하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 제도가 도입되면 건전하게 석유를 유통하는 대다수 주유소가 오히려 도움을 받는다는 점을 적극 홍보할 필요가 있다"면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오늘, 내일 시간이 있으니까 마지막까지 대화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해달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정부의 이번 조치가) 주요소가 우려하는 과도한 규제가 되지 않도록 보완할 점이 없는지 짚어봤으면 한다"며 "지금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의 경제생활에 불편이나 부담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일정에 대해 "중앙아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국가 주도의 경제정책을 통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라며 "그런 만큼 이번 순방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중심 경협(경제협력) 사업 이행을 가속화하고 신규 산업도 발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최근 개각(改閣) 논의 등으로 공직사회가 다소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순방기간 중 공직자 모두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기를 바라고, 국무위원들도 국정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이번 주부터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된다"면 "미국에서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코칭 스태프와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우리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우리 팀 경기가 있는 날엔 지역마다 길거리 응원과 문화행사도 한다고 들었다"면서 "경기가 주로 새벽과 출근시간에 열리는 만큼 작은 사고도 발생되지 않도록 행사 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관람객, 응원단, 기자 등 많은 국민이 브라질을 방문하는 것으로 안다"며 "5000여명 정도 되지 않을까 예상하는데, 외교부와 관계기관들은 혹여 돌발사고 등이 발생하더라도 신속하고 철저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현지 한인사회와 긴밀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안전대책을 잘 세워 달라"고 지시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