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염전 노예' 사건, 21세기에 있을 수 없는 일"
법무부·안행부 등 업무보고… 檢·警에 "철저히 조사해 뿌리 뽑아야"
4대惡 척결·안전사고 예방·원전비리 근절·먹거리 안전 강화 주문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와 안전행정부, 식품의약품안전처,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의 올해 업무보고에 참석, "'소설보다 현실에 더 기가 막힌 일들이 많다'고 하던데, 정말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냐"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검찰·경찰에선 혹시 또 다른 외딴 섬에도 이런 일이 있지 않은지 조사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뿌리를 뽑아야 한다"며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에 더 역량을 집중해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자신이 대선후보 시절부터 강조해온 '4대 악(惡)'(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파괴범, 불량식품) 척결에 대해 "지난해 경찰청과 관계 부처에서 노력해온 결과 성폭력과 가정폭력 재범률이 줄어드는 등 지표가 전반적으로 상당히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더 노력해 4대 악과 같은 국민생활의 기초적 불안을 원천적으로 줄이고, 안전에 대한 국민 체감도가 더 높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아무리 뿌리 깊은 구조적인 비리라 해도 이것을 뿌리 뽑지 않고는 나라 미래가 없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런 나라를 물려줄 수는 없다'는 부모의 심정으로 이를 악물고 달려들면 뿌리가 뽑히게 돼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안전사고도 과거에 비해 작년에 많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우리의 안전의식과 안전관리 시스템을 되돌아보게 하는 사고가 많았다"고 지적하면서 "안전수칙이나 안전관리 매뉴얼, 규격제품 사용 등 기초적인 안전 시스템이 일선현장에서 철저히 준수될 수 있도록 특단의 대책과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와 유조선 기름유출 사건도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것도 안전수칙의 문제"라며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사건·사고가) 근절될 때까지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해 논란이 됐던 원자력발전소의 불량부품 납품 비리에 대해서도 "오랫동안 누적돼온 것인 만큼 관계부처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뿌리를 뽑을 수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이 직접 해외에서 구매했거나 해외 시험기관이 품질검사 등을 수행한 부품에 대해서도 확대조사를 실시하고, 원전 안전관리 체계를 더 강화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그는 "먹을거리 안전에서도 국민 체감도를 높여가야겠다"며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등 단계별로 관리체계를 강화해 위해요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고, 유통과정에서 부적합 식품이 발견되면 조속히 회수하는 위해식품 판매차단 시스템도 확대해 나가야겠다. 고의적 식품위해사범에 대해선 처벌을 보다 강화하고, 부당이득을 철저히 환수해 먹을거리로 장난치는 일이 절대로 없도록 만들어야겠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관련 부처 간 협업(協業)을 통해 단체급식, 식중독 관리, 통합식품안전정보망 구축 등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이날 보고에서 △최근 강원 지역의 폭설 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 등 주민 지원 △노인·여성·쪽방촌 거주민 등 사회적 취약계층 배려 △헬리콥터·고속열차·고층빌딩 등 새로운 안전사고 유형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을 지시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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