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인도 ICT 기업인들과 상생협력 논의(종합)
"양국 창의적 협력 모델 만든다면 지금의 한계 극복할 것"
인도에 국내 SW기업 해외 소개할 '상생협력센터' 설치
- 허남영 기자
(인도 뉴델리=뉴스1) 허남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대통령궁인 라슈트라파티에서 열린 인도 대통령 주최 국빈만찬에 앞서 프라납 무커지 인도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2014.1.1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박근혜 대통령은 인도 국빈방문 사흘째인 17일 오전(현지시간) 오베로이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인 비즈니스 간담회'에 참석해 ICT 분야에 있어서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국과 인도가 오늘날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루기까지 ICT 산업이 큰 역할을 했다"며 ICT 산업역량을 단기간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었던 배경은 "양국 국민들의 우수한 자질과 혁신 역량"이라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글로벌 ICT 시장 자체의 성장 잠재력도 크지만 ICT는 자동차나 조선, 우주, 항공 등 다양한 산업들과의 융합을 통해서 해당 산업의 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ICT는 복지라든가 의료, 교육, 미디어 등 다양한 사회서비스는 물론 문화콘텐츠와 융합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각각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양국의 ICT 산업이 창의적 협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지금의 한계와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기회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쉐브가온카르 인도 델리공대 총장, 찬드라쉐카 인도소프트웨어기업협회(NASSCOM) 회장, 파르샤 사라티 와이프로(Wipro)사 부사장, 이기주 한국인터넷진흥원장, 박병대 삼성전자 서남아총괄장 등 양국 IT(정보통신) 및 SW(소프트웨어) 분야 기업인과 전문가, 학계 인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SW 전문인력 양성 및 교류 협력, 인도 현지 고급인력 활용과 우리 중소기업의 인도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상생협력센터' 설치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상생협력센터는 삼성이 인도 남부 방갈로르에 운영 중인 소프트웨어 R&D센터에 설치될 예정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국내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기술은 강한데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갖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상생협력센터는 상대적으로 세계적 네트워크를 가진 인도 기업들을 통해 우리 기업들을 해외시장에 노출시키고, 국내 기업들이 인도에서 활동하면서 인도시장에 인력을 고용해 주는 그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앞서 박 대통령은 같은 호텔에서 개최된 'IT시장개척엑스포' 행사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IT 엑스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 공동주최로 우리 중소기업들의 인도 판로 개척과 글로벌 IT시장 진출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행사다.
엑스포에는 국내 유망기업 25개사와 인도 와이프로사 등 2개사가 만든 제품이 전시됐으며 양국 바이어들과의 구매상담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인도 IT 산업 총 매출액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인도소프트웨어기업협회(NASSCOM) 관계자에게 "한국과 인도기업이 힘을 합해 제3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냐"고 질문하자, 이 관계자는 "전 세계 개발도상국에 한국과 인도기업이 힘을 합해 충분히 진출할 수 있다. 특히 교육분야가 유망하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부스를 방문한 박 대통령은 서울 강남 삼성전자 홍보관에 모인 사람들과 화상통화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만모한 싱 인도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향후 5년간 1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한-인도 산학연 대형공동연구 프로그램' 신설, 양국 장관급의 'ICT 정책협의회' 신설, '사이버보안 및 정보보호 관련 MOU(양해각서) 및 델리공대-카이스트간 MOU' 체결 등을 통해 ICT 분야에서의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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