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기업친화적 새 정부 정책 적극 소개(종합)
ABAC(APEC 기업인자문회) 위원들과 대화
"ABAC, 정부와 민간기업 가교 역할해야"
- 허남영 기자
(발리=뉴스1) 허남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6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BICC 에서 열린 2013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에서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3.10.7/뉴스1 © News1 박철중 기자
</figure>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전(현지시간) 정상회의에 앞서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ABAC,APEC Business Advisory Council)에 참석해 역내 현안을 주제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발리 소피텔 호텔에서 개최된 ABAC 회의는 전체회의와 소그룹 회의로 나뉘어 90분 가까이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5개 그룹으로 편성된 소그룹 회의에서 미국, 말레이시아, 뉴질랜드와 함께 그룹 1에 배정돼 해당 국가 정상 및 ABAC 위원들과 토론을 이어갔다.
그룹1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프리츠커 상무장관,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 모하마드 나집 빈 툰 하지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이 참석했다. 올해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부디오노 부통령이 동석했다.
박 대통령을 비롯한 소그룹 회의 참석자들은 △성장, 회복력, 금융 안정성 △역내 지역 통합 및 WTO(세계무역기구)의 미래 △서비스, 투자, 기업친화적 규제 △식량, 에너지 안보, 지속가능 발전 △중소기업 및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ABAC 위원들의 질의에 정상들이 답변하는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박 대통령은 한 ABAC 위원으로부터 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및 서비스·투자·규제에 대한 현황과 과제와 관련된 질문을 받고 "한국 정부는 외국직접투자 환경 개선과 서비스 시장의 경쟁촉진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면서 "국제적으로도 한국은 외국인 투자환경과 서비스 개방도에 있어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새 정부 들어 민간기업인과 부처 장관들이 참여하는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기업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입지, 환경, 서비스 분야 규제 등을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하고 있으며 이를 외국기업에도 차별없이 적용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열정이 있어야 경제와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할 때마다 붉은 색의 옷을 입는다"고 언급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유도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외국인투자와 서비스자유화가 APEC 역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뿐 아니라 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ABAC가 정부와 업계의 가교역할을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ABAC의 역할에 대해 박 대통령은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APEC 회원국들에게 전달하는 채널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국내에서도 정부 정책 추진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BAC의 제안이 APEC 주요 의제나 프로젝트로 채택돼 추진돼 왔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ABAC가 민간의 아이디어를 전달해 주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줄 것을 당부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각국 정상과 ABAC 위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리 정부가 추진해 온 투자 촉진 및 서비스 개방 등 모범적 개혁정책을 소개했다면서 이러한 정책들이 기업친화적 환경 실현이라는 APEC의 본래 목적이라는 점을 새롭게 환기시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소그룹 회의에 앞서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모두 발언에 이어 ABAC 보고서가 각국 정상들에게 전달됐다.
ABAC는 보고서에서 무역 투자 자유화 촉진, 규제 일관성 증진, 식량 안보 강화, 에너지 안보 대응, 인프라 투자 및 개발 장려, 기술 보급 및 혁신 촉진, 중소기업 발전 육성, 여성의 경제참여 확대, 지역금융시장 통합 촉진, 신흥국 통화의 국제화 촉진 등 13개항을 건의했다.
한편 APEC 회원국 정상들을 위한 공식 민간자문기구인 ABAC는 1995년 오사카 정상회의 때 창설됐다.
매년 APEC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과 대화를 갖고 민간 기업인의 관심사항과 기업인 차원의 건의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각국 정상들에게 제출한다.
ABAC 위원은 각국 정상이 임명하는 3명의 민간 기업인(미국과 멕시코는 각 2명) 등 모두 61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은 류진 풍산 회장과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오승준 (주)에스이랩 대표이사가 현 ABAC 위원이다.
이날 소그룹 회의에는 오승준 위원이 박 대통령을 보좌해 참석했으며 호주와 홍콩, 인도네시아, 일본, 파푸아뉴기니, 러시아, 대만, 태국의 ABAC 위원들이 그룹1에 참가해 토론을 벌였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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