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사퇴 철회 않는 진영 장관 처신에 '속앓이'
진 장관 거취 관련 '함구령'...일각에선 '배신자' 격앙된 분위기
진 장관, '사퇴 결심' 이미 굳힌 듯
정홍원 총리, 진 장관 업무복귀 촉구...개각설 '사실무근'
- 허남영 기자, 염지은 기자
(서울=뉴스1) 허남영 염지은 기자 =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figure>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표 반려에도 불구하고 사퇴 의사를 꺾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행보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28일 청와대에 따르면 진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입단속에 나선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한 진 장관의 사표를 반려했으나 진 장관은 아직까지 사퇴 의사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진 장관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여권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의 거듭된 사퇴 만류에도 불구하고 진 장관이 고집을 꺾지 않는 이상 '사표 수리로 가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도 박 대통령이 사의 검토 재고와 사표 반려까지 한 마당에 아직까지 사퇴를 철회하지 않고 있는 진 장관의 처신에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고 냉가슴을 앓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사견(私見)을 전제로 "공약 후퇴 논란이 벌어지는 위기 상황에서 주무장관이 어떻게든 수습할 생각은 않고 '책임 통감' 운운하며 제 살 길 찾겠다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니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진 장관이 그러면 벌 받는다"고도 했다. 친박근혜계에서 친이명박계로 오락가락 했던 그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인 박 대통령에게 진 장관의 처신은 배신행위와 같다는 것이다.
3선 국회의원인 진 장관이 새누리당내 측근이나 계파정치를 하지 않는 점을 들어 소신의 정치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진 장관의 사의 표명이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기초연금안을 둘러싸고 청와대와의 갈등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가 소신을 꺾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할 경우 재정 부담은 줄일 수 있으나 국민연금 가입자들의 반발에 부딪힐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다 청와대에 미운털이 박혔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박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를 통해 사퇴 만류 신호를 보냈음에도 진 장관이 결국 사의를 표명한 것은 자신의 소신에 따라 사퇴 의사를 이미 굳힌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와관련해 최원영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양측의 갈등설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진 장관의 거취는 이날 사표가 수리된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퇴와 맞물리며 박근혜 정부의 조기 개각으로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점에서 청와대의 고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정홍원 총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진 장관의 업무 복귀를 촉구했다.
정 총리는 "진영 장관은 정책위의장으로 새 정부 공약을 주도했고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공약 실무 책임을 총괄하는 등 입안에서 완성까지 공약을 책임져 왔는데 지금 와서 소신과 다르다는 말이 나오는 것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기국회가 개회돼 국정감사를 앞둔 상황에서 마땅히 복귀해 직무를 수행해야 한고 또 그렇게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또 채동욱 검찰총장 사표 수리와 진 장관 사표 제출 등으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개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nyhu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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