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파라, 라부파, 파부라" 무슨 뜻?

靑, 朴대통령 방중 때 중국어 에피소드 소개

청와대가 이날 배포한 '대통령의 중국어 관련 에피소드' 자료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방중(訪中) 사흘째인 지난달 29일 산시성(陝西省)의 성도(省都) 시안(西安)을 방문했을 당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 당서기와의 만찬에서 "부파라, 라부파, 파부라(不怕辣, 辣不怕, 怕不辣)"란 중국어를 사용했다.

이는 중국의 지역별 음식 차이를 비교할 때 쓰는 '매운 맛을 개의치 않는다, 매운 게 두렵지 않다, 맵지 않을까 걱정이다'는 의미의 표현으로서, 만찬 메뉴로 나온 김치에 대해 "한국 김치보다 맵다"는 대화가 오가자, 박 대통령이 "중국어는 글자 순서만 바뀌어도 뜻이 달라진다"며 했던 말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또 방중 첫날인 2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최 국빈만찬 땐 문화·예술 공연자들에겐 악수와 함께 "옌추쩐방(演出眞棒, 공연이 훌륭했다)"이라고 말하며 격려했다.

아울러 28일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 땐 연설 막바지에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돼라'는 뜻의 중국 속담을 "시엔주어펑요우 허우주어셩이(先做朋友 後做生意)"라며 중국어로 말해 현지 기업인들로부터 박수를 받기도 했다.

29일 칭화(靑華)대 연설 때는 '새로운 20년을 여는 한중 신뢰의 여정(韓中心信之旅, 共創新二十年)'을 주제로 한 20여분 분량의 연설 가운데 시작과 끝 부분을 각각 중국어로 해 참석 대학생들을 비롯한 현지인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다.

이와 관련, 참석 대학생들은 인민일보(人民日報),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직접 중국어로 연설해 큰 감동을 받았다", "박 대통령 연설 중 중국어 부분 이후엔 통역을 통해 질의응답을 들었지만, 중국어 연설을 들은 다음이라 대통령의 진정성이 통역을 통해서도 전달됐다" 등의 소감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정계 입문 전 교육방송(EBS) 프로그램을 통해 5년 이상 '중국어'를 독학했으며, 이외에도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청와대는 방중 때 박 대통령의 중국어 구사 등에 대해 "'대중(大衆) 외교'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자평한 바 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