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하원 연설]朴대통령 34분 연설동안 40번 박수 받아

8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34분의 연설을 하는 동안 40번의 박수가 터져나왔다. 입장과 퇴장 때를 포함해서 6번의 기립박수가 나왔다.

1분에 평균 1.17회의 박수가 나온 셈이다.

지난 2011년 10월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국빈방문 자격으로 이곳을 방문해 연설할 당시 45분의 연설 동안 45번의 박수를 받았다.

그 때와 비교하면 박수를 받은 횟수는 적지만 분당으로 따지면 박 대통령이 받은 박수가 더 많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4분쯤 미 의사당 2층 하원 본회의장에 들어섰다. 연설 예정시간 보다 4분 가량 늦었다.

박 대통령의 입장을 알리는 소리에 본회의장을 가득 메운 의원들은 전원 일어나 기립박수로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을 맞이 했다.

상원(5명)과 하원(30명) 의원 등 35명의 의원들이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본회의장에 들어선 박 대통령은 의원들과 악수를 하거나 가벼운 목례로 의원들의 환영에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연설을 하기 위해 연단에 자리를 잡았지만 의원들의 박수는 그칠 줄을 몰랐다. 결국 연설은 계획 보다 9분이나 늦게 시작됐다.

박 대통령의 미 의회 연설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는 여섯번째다.

140년의 미 의회 연설 역사상 그동안 49개국 108명의 외국 정상 또는 대표가 이 곳에 섰다. 이 가운데 여성 지도자는 대처 전 영국 수상 등 11명이다.

따라서 동북아시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은 12번째 여성 지도자로 미 의회에서 연설하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영어로 연설을 해 미국 의원들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박 대통령이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을 대신해 감사의 인사를 하면서 참전용사이자 현직 의원인 존 코니어스 의원과 찰스 랑겔 의원 등 4명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하자 의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박 대통령이 3대에 걸쳐 한국의 안보를 지켜낸 한미 동맹 60년의 산증인으로 데이비드 모건 중령과 부친 존 모건씨를 소개할 때는 모든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를 보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올해 60주년을 맞는 확고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미래 동맹 관계 형성을 위한 한반도 평화 통일기반 구축과 동북아 협력 등 3대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이를 실현시킬 구체적인 방안으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다자간 동북아 평화 협상 구상인 '서울 프로세스'를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지향적인 한미관계의 개선과 북핵 및 도발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표명할 때마다 의원들은 뜨거운 박수로 지지를 보냈다.

nyhu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