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3인방', 청와대서 지근거리 실세

이재만 총무비서관·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 내정

</figure>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5월 9일 서울 한 중식당에서 비상대책위원들과 오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대통령 왼쪽이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 내정자. 2012.5.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중 측근인 '보좌관 3인방'이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그 역할과 향후 진로에 관심이 모아진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당선인의 국회의원 시절 의원실 소속으로, '3인방' '왕(王)보좌' 등으로 불렸던 이재만 전 보좌관과 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은 각각 청와대 총무비서관, 제1·2부속 비서관으로 내정된 상태다.

이들은 박 대통령이 1998년 보궐선거로 국회의원 배지를 단 이래 15년 정치인생 내내 지근거리에서 보좌해왔으며 직계 존비속이 없는 박 당선인이 가족보다 더 가깝게 느끼는 최측근들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기간 주요 고비마다 각계의 조언을 들으면서도 최종 결정은 이들의 보고에 의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회의원보다 급이 높다'는 평과 함께 '후보로 통하는 보고라인이 보좌진들에게 막혀 눈과 귀를 가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3인방 중 맏형인 이 전 보좌관에겐 총무비서관으로 비서실의 인사 및 재무를 지원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비서실 인사 및 재무·행정 업무와 함께 국유재산·시설 관리, 경내 행사 등을 지원하는 총무비서관은 청와대 안살림을 도맡는 실세로, 살림살이는 물론 인사까지 일부 개입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대선 기간 정책 부분을 총괄했던 이 내정자는 대통령직인수위 활동 기간엔 당선인 비서실에서 내각 및 청와대 인사검증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 대통령은 현 정부와 청와대 참모진 인선을 주도한 이 전 보좌관에게 업무 연장선상과 15년 손발을 맞추며 쌓은 신뢰를 토대로 총무비서관이란 중책을 맡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역대 정권을 보면 문민정부에서 홍인길 전 총무수석, 참여정부에서 정상문·최도술 전 무수석비서관 등이 금품비리에 연루돼 구속돼 옥살이를 했고 현 정부에서도 김백준 전 총무비서관이 내곡동 사저 관련 의혹으로 수사를 받는 등 총무비서관은 권력이 따르는 만큼 유혹도 많은 자리다.

제1·2부속비서관도 역대 정권에서 '문고리 권력'으로 불릴 만큼 대통령과 거리가 가까운 실세로 통한다. 박 대통령은 이명박 정부에서 '부속실장'으로 불렸던 이름을 '부속비서관'으로 바꿔 힘을 빼는 대신 1급 직급은 유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대선에서 정무보좌 및 연설문 작성 등을 담당했던 정 전 비서관이 제1부속비서관으로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일정과 주변을 관리하는 역할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1부속비서관 역시 대통령의 일정 및 접견 등을 총괄하는 실세중 실세로 이명박 정부 초대 김희중 전 제1부속실장이 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징역형을 받은 바 있다.

원래 영부인을 담당해 온 제2부속실은 당초 폐지가 논의됐지만 안 전 비서관의 책임 하에 민원 관리 기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