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마음건강센터 이용 4년새 3.8배 증가…6·7급 최다

직장문제 86%, 직무 스트레스와 조직 내 갈등

강원 춘천시 정부춘천지방합동청사 내 공무원 마음건강센터. (인사혁신처 제공) 2023.4.14/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공무원과 그 가족 등의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공무원 마음건강센터' 이용 건수가 4년 만에 약 3.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사혁신처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공무원 마음건강센터 이용 건수는 이같이 증가했다.

2019년 2만 79건에서 2020년 2만 3423건, 2021년 3만 2279건, 2022년 2만 5643건, 2023년 7만 5938건으로 급증했다.

인사처는 지난 2019년 공무원의 심리적 고충을 전문적으로 치유해 재해를 예방하고 사기를 진작하겠다며 정부청사 공무원 상담센터를 공무원 마음건강센터로 확대·개편했다. 현재 서울과 과천, 대전, 세종(2개소) 등 전국에 총 9곳의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2019년 대비 2023년 이용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대전센터로 3054건에서 1만 1237건으로 4년 만에 8183건 늘어났다. 지난해 개소한 춘천센터는 당해 이용이 1만 6211건으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센터는 개인 상담에 앞서 신청서를 제출받아 원인을 직장, 개인, 가정으로 구분하고 있는데, 2020년 분류 시작 이후 개인 2만 3190건, 직장 2만 509건, 가정 9584건 순으로 집계됐다.

직장에서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구분하면 직무 스트레스가 1만 3217건(64.4%), 조직 내 갈등이 4477건(21.8%)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 공무원 직급별 마음건강센터 이용은 6~7급이 7612건으로 4~5급(3433건)과 8~9급(3340건)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연령별로 구분해도 30대와 40대가 각 7390건, 7350건에 달하는 것과 유사한 결과다.

한병도 의원은 "악성 민원인이나 직무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을 사전에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건강센터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며 "일선 공무원이 더 이상 공직사회 내외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겪지 않도록 인사혁신처와 각 부처에서는 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