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인 헌장 선포…“외풍·시류 막아줄 든든한 버팀목”

개원 76주년 '감사의 날' 기념식…“공명정대한 감사 수행”
하반기 감사방향 발표…건전한 재정 운용·민생안전 최우선

최재해 감사원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1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최재해 감사원장은 28일 "우리는 국가 최고감사기구의 일원으로, 감사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국민에 헌신한다는 사명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감사에 임해달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감사원에서 열린 개원 76주년 '감사의 날' 기념식에서 "오늘 우리는 '감사인 헌장'을 선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원장은 "감사인 헌장은 우리가 '왜 감사를 하는지, 어떠한 자세로 감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며 국가와 국민에게 책임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라며 "감사인 헌장의 기본 정신이 우리 마음 속에 굳건히 터 잡는다면 우리가 외풍과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감사를 수행하는 데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원을 향한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 수준이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감사절차와 피조사자에 대한 권익 보호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며 "감사의 결과만큼이나 그 과정도 엄정해야 함을 명심하고 적법절차 원칙에 따라 감사업무를 수행해 달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감사와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 공직자의 창의적 도전을 가로막지 않도록 연구개발(R&D), 신기술·신산업 등 분야에서의 실패를 과감히 용인하는 한편, 사소한 잘못은 감사 현장에서 신속히 면책하는 등 공직사회의 적극행정을 견고히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 원장은 하반기 감사 방향을 △건전한 재정 운용과 민생안전 최우선 순위 △공공부문 비리·비효율·권한 남용 등 부조리 해소 역량 집중으로 정했다고 소개했다.

최 원장은 "국가채무 관리 등 재정관리 시스템을 진단해 지속 가능한 재정 운용을 도모하는 한편, 지방공항, 대학재정지원사업 등 대규모 재정사업의 성과와 예산 낭비요인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산업재해 예방 제도 운영실태, 고위험 투자상품 판매과정 감독체계 점검, 코로나19 대응과정 분석, 통신재난·인공지능(AI) 오남용·사이버공격 등 위험요인을 살펴 정부의 선제적 대비를 지원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직비리 엄단을 위해 공직감찰 활동을 상시 전개하는 한편, 관리시스템의 사각을 틈탄 회계부정에 대해서는 수시 점검 및 시스템 보완을 해야 한다"며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의 조직·인력 운영실태, 정부 공공부문 평가제도 점검, 불합리한 규제·권한 남용 등 기업부담 요인 해소에 힘써야 한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감사원이 그간 장기재정전망 등 주요 재정관리제도 운용실태와 연기금 대체투자 취약요인을 점검해 건전한 국가재정 운용을 유도했고, 국가통계 조작 및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대응과정 등에 엄정 감사를 실시했으며, 선관위 채용비리, 교원 등 사교육 시장 참여, LH 전관특혜 등 부조리 근절에 전념했다고 치하했다.

감사원은 이날 적극적인 업무처리로 예산절감과 국민편익 증진 등에 기여해 모범사례로 선정된 부서와 직원에게 표창 등도 수여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