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철환 신임 권익위원장 "이권·카르텔 빠르게 타파해 공정사회 도약"

취임식…"윤 정부 3년차지만 부패인식지수 높은 편"
"국민권익 보호·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유철환 국민권익위원장. 2024.1.1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유철환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11일 "법조인의 경험을 살려 국민권익 보호와 청렴한 사회 구현이라는 우리 위원회의 사명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을 위한 권익위가 더욱 적극적으로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것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위원장은 "올해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3년차이지만 아직 부패인식지수가 높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공직과 국민을 대하는 자세와 마음가짐 △현장 중심의 찾아가는 국민 권익 보호 △정책의 즉각적인 개선 △미래세대를 위한 공정사회 구현 등을 구성원에게 당부했다.

유 위원장은 "여러분은 대한민국 공직자로 직접 현장을 찾아가 국민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자신의 일처럼 적극적으로 해결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맡은바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규정과 관행을 핑계로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따뜻한 공무원이 되어달라"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이 정책의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자영업자와 영세 상인들이 불합리한 제도로 인해 경영상 불이익을 당하고 있지 않은지 현장에서 세세하고도 넓게 살펴주시기 바란다"며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경청해 갈등을 조기에 원만히 해결하고, 추진 중인 행정심판 기구 및 시스템 통합도 속도를 내달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신년에 대통령께서 '부처간 칸막이를 과감히 허물라'고 강조한 바 있는데, 우리 위원회가 부처 간 벽을 넘어, 국민에게 불편·부당함을 주는 정책 개선에 앞장설 것을 당부드린다"며 "내부에서도 부서간 장벽으로 인해 문제 해결이 더디어지는 경우는 없는지 살펴달라"고 밝혔다.

더불어 보유 중인 국민신문고, 국민생각함 등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민원 빅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하고, 국정 현안 등에 관심을 가지며 정책 개선방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했다.

유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이권·카르텔을 빠르게 타파해 모든 국민에게 동등한 기회를 부여하는 공정사회, 청렴선진국으로 도약할 때"라며 "항상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중립적으로 업무를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1960년 충남 당진 출생으로, 서울 동성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으로 윤석열 대통령과는 동기 사이다. 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전주지법 판사, 서울고등법원 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으며 법무법인(유한) 로하나 대표 변호사로 일했다.

특히 유 위원장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아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는데, 장애인 등 소수자를 돕기 위해 법조인이 되기로 마음 먹고 서울대 법대에 진학해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lg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