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또 프랑스 파리 방문…부산 엑스포 '대역전극' 노린다

총리실 "엑스포 유치 위한 의지 높아…마지막까지 최선"
방기선 국조실장 아프리카서 유치전 동참…지지세 올린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3박5일 간 동유럽 국가인 체코·폴란드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2023.9.12/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교섭을 위한 프랑스 파리를 방문 차 출국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제박람회기구(BIE) 본부가 위치한 프랑스 파리를 2박4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취임 후 4번째 방문이자 한 달여 만에 다시 이뤄지는 프랑스 방문이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까지 보름 여를 앞둔 시점인만큼 한 총리는 최소한의 인원만 대동한 채 투표 절차와 우리 측 전략을 막바지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BIE 회원국 대표들과 직접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를 위한 우리 정부의 역량과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 각국 정부의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다.

한 총리는 지난달 29일 3박7일 일정으로 말라위·토고·카메룬 아프리카 3개국, 노르웨이·핀란드 유럽 2개국 총 5개국 순방에 나선 바 있다. 그에 앞서 지난달 8일 6박8일 일정으로 프랑스·덴마크·크로아티아·그리스 등 유럽 4개국을 돌며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지난달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심포지엄'에 참석해 다수의 BIE 회원국 대표들과 만났던 한 총리는 이번 순방에선 BIE 회원국 대표들과의 양자 면담을 통해 '1대1 세일즈'를 전개한다는 각오다.

정부는 거의 '백지'에 가까운 상태였던 우리나라에 대한 지지세가 '박빙' 수준까지 올라서며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를 얻지 못해 2차 투표로 넘어갈 경우 최소 득표로 탈락한 국가의 표를 가져온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한 총리는 한 달 새 3번의 순방, 9개국 방문으로 최대한까지 유치 교섭 노력을 끌어올리는 강행군을 소화하며 '대역전극'을 노리는 '막꺾마(막판까지 꺽이지 않는 마음)' 정신으로 뛰고 있다는 게 총리실 측 설명이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한 총리의 의지가 매우 높다"며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견제와 공세가 여전하지만 끝까지 정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에 이어 방기선 국무조정실장도 13일부터 19일까지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베냉, 기니비사우 등 아프리카 2개국을 방문, 막판 지지세 올리기에 동참한다.

아프리카는 BIE회원국 182개 중 54개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주요 전략 대상으로 꼽혀왔다.

방 실장은 모범적인 경제 발전 사례인 우리나라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통해 아프리카에 장기적인 우군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적극적인 설득에 나설 전망이다.

아울러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대한 관심을 요청하고 16일 열리는 기니비사우 50주년 독립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