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AI 시대 이끌 세계인의 언어 '한글'…우리 민족 자긍심"

제577돌 한글날 경축식 기념사…이상민 행안부 장관 대독
"디지털 시대 가장 적합한 문자…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355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3.10.3/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9일 제577돌 한글날을 맞아 "AI 시대를 이끌어 나갈 세계인의 언어가 바로 '한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세종시 예술의전당에서 진행된 제577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한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한 총리는 "전 세계 석학들이 한글의 독창성과 과학적 우수성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며 "최근에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문자로 평가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어 서비스를 앞다투어 제공하며 우리말에 기반한 AI 환경 구축에 뛰어들고 있다"며 "우리 고유의 언어와 문자 체계로 '초거대 언어모델 개발'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것은 참으로 가슴 벅차고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AI,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어 자원 확대, 다변화되는 언어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어문규범 정비 등을 진행해 통해 한글의 가치를 더 많은 세계인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지역, 세대, 성별에 따른 언어와 디지털 언어는 물론 수어·점자 등의 언어자료까지 분석해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한 총리는 한글 확산을 위해 세종학당을 2027년까지 350개소로 확대하고, 국가적 지원을 통해 한글문화의 산업화·정보화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한 총리는 "한글은 문자를 창조한 사람과 함께 창제 원리와 그 속에 담긴 철학이 온전히 전해지는 세계 유일의 문자"라며 "그 자체로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자,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한 총리는 "그 가치를 전 세계가 인정한 한글은 새로운 세상을 열고, 새로운 시대와 함께 그 의미를 더하며 인류의 미래를 열어나가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yjr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