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시 주석에 "글로벌 과제 직면…성숙한 한중 관계 희망"

한 총리-시 주석, APEC 이어 두 번째 만남…"아시안게임 성공 기원"
"윤 대통령, 각별한 안부 전달…고위급 교류 지속 중요한 의미 가져"

한덕수 국무총리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오전 특별기편으로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에 도착해 꽃다발을 받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2023.9.23/뉴스1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역내 긴장 고조는 물론 글로벌 과제에 함께 직면하고 있다"며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한 총리는 이날 오후 4시30분(현지시간)쯤 항저우 시내에서 시 주석과 양자 면담을 갖고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난 바 있는 한 총리는 "다시 보게 돼 반갑다"며 "이웃 국가로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달한다"며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있었다. 최근 리창(李强) 총리 회담에 이은 오늘 면담을 뜻깊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고위급 교류 소통의 원활한 지속은 한중관계 발전에 대한 양국의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 총리는 "양국은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따른 역내 긴장 고조는 물론,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공급망 교란 등 글로벌 도전 과제에 함께 직면하고 있다"며 "작년 발리 G20 회의에서 양국 정상끼리 합의한 바와 같이, 상호 존중, 호혜 및 공동 이익에 따라 건강하고 성숙한 한중관계를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시 주석의 면담은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네시아에서 리창 총리와 회담을 가진지 16일 만에 이뤄진 한중 고위급 교류다.

당시 윤 대통령과 리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 연내 추진 및 양국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한 총리가 시 주석에게 방한을 요청했는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렸던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의 방한을 재차 요청했지만 시 주석은 윤 대통령의 방중을 역제안하면서 평행선을 달렸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7월을 마지막으로 지난 8년간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2019년 12월 한중 정상회담이 중국에서 열렸던 만큼 외교관례에 따르면 시 주석이 한국을 찾는 것이 순서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