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만난 英 부총리 "딸이 블랙핑크 팬…7월 공연 반갑다"

한 총리, 다우든 부총리와 40분 면담…인태 지역 협력 모색
英측 사이버, 경제, 에너지 등 안보 협력 강화 요청

한덕수 국무총리가 5일(현지시간) 런던 화이트홀 다우든 부총리 집무실에서 올리버 다우든 영국 부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총리실 제공)/

(런던=뉴스1) 윤수희 기자 = "딸이 블랙핑크 팬인데, 체면 세우기 위해서라도 표를 구해야겠네요."

6일 정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유럽 4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홀 다우든 부총리 집무실에서 올리버 다우든(Oliver Dowden) 영국 부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다우든 부총리는 "딸이 블랙핑크 팬"이라고 밝혔고, 우리 정부 측에서 블랙핑크가 7월 하이드 파크 공연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하자 매우 반가워했다. 그러면서 "딸한테 체면을 세우기 위해서 표를 구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다우든 부총리는 리시 수낵 총리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지난해 보리스 존슨 총리 사임 후 보수당 당수 선출 과정에서 처음부터 수낵 총리를 적극 지지해 지난달 21일 부총리로 임명됐다.

부총리 임명 직전 문화부 장관을 지낸 바 있는 다우든 부총리는 "본인의 선거구에 문화 관련 기업이 많이 있어 한류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밝다.

이날 한 총리와 다우든 부총리는 40여 분간 대화를 나누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을 모색하는 동시에 공급망 회복 등 경제안보, 원전, 재생에너지 분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FTA 개선 협상의 연내 개시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우든 부총리는 사이버, 경제, 에너지 등 총체적인 안보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한 총리는 지난해 정상회담 계기로 채택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의 충실한 이행을 약속하며 "민주주의, 법치주의 등 가치 공유국으로서 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화답했다.

한덕수 총리 영국 부총리 면담(총리실 제공)/

브렉시트 이후 영국은 '글로벌 브리튼(Global Britain)'을 추구하며 외교·안보·국방 정책을 망라하는 통합검토(Integrated Review)를 발표해왔고, 통합검토 내 인도·태평양 협력을 강조하는 인태 기울기 전략(Indo-Pacific Tilt)을 통해 우리나라를 주된 파트너로 적시하고 있다.

또한 한 총리는 우리의 담대한 구상 등 대북 정책에 대해 설명하며 영국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동북아 정세와 관련해 한일 관계에 대한 노력, 한중관계 등에 대해 설명했다.

양측은 우크라이나의 평화회복을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편 다우든 부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한 총리는 영국 재외동포 4명, 영국 주재 기업인 대표 7명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고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에 감사를 표하고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을 약속했다.

아울러 이날 저녁 버킹엄궁에서 열린 찰스 3세 국왕 리셉션에 참석해 찰스 3세 국왕에 축하 메시지와 함께 한영 관계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