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리 "탄소중립, 합리적·실현가능해야…녹색성장 기회로 전환"(종합)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간담회…"기후테크 육성 전략 마련"

한덕수 국무총리가 2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3 세계 물의 날 기념식 '함께 만드는 변화, 새로운 기회의 물결'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3.3.2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는 22일 "탄소중립을 향한 우리 목표는 굉장히 담대하고 도전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이행 과정은 합리적이고 또 실현가능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기후테크의 기술의 혁신과 벤처 정신이 그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 간담회'에서 "윤석열 정부는 탄소중립을 규제의 관점에서만 바라보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과 녹색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기후변화 대응을 하는 과정과 분야는 '대한민국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기후테크 분야야말로 정부나 기업, 학계, 벤처 캐피탈을 비롯해 모두가 힘을 합쳐 대응을 하면 가장 얻는 것이 많은 나라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 총리는 "이미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선진국은 기후테크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생각하고 육성하고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뒤처지면 새롭게 태동하는 산업의 주도권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후테크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민관협업을 통한 종합적인 기후테크 육성 전략 마련 △기후테크 규제 개선 △기후테크 투자 확대 등 적극적이고 과감한 지원방안 마련 등을 약속했다.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14.5%에서 11.4%로 줄인 정부안에 대해 "감축 목표 40%는 유지하되 실행 가능한 감축이행 계획을 만든 것"이라며 "산업 분야를 줄였지만 그 줄인 부분을 신재생 등을 확대해 경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소활용 등 R&D 신규 분야 투자가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은 블루오션에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후테크 5대 분야(클린‧카본‧에코‧푸드‧지오테크)를 대표하는 기업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기후테크의 5개 분야의 기업인들을 비롯해 투자사 대표, 경제단체, 정부 부처 관계자 등 25명이 참석했다.

정부는 현장 애로 해소를 위해 정기적으로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또한 향후 기후테크 창업기업과 융합할 수 있는 기존 업종 중소·중견기업이 모일 수 있도록 네트워킹 행사를 추진하는 한편, 중소기업이 탄소중립 제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식 개선에 힘쓸 계획임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간담회에서 제기된 각계의 의견을 반영해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를 중심으로 민관협업을 끌어내 탄소중립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과감하고 확실한 기후테크 육성 전략을 마련하여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기후테크 성장의 발목을 잡는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책을 찾아내 시행할 것을 요청하고,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인 기후테크 신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투자확대, 시장창출, 연구개발(R&D) 등 적극적 지원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정부는 기후테크 육성 전략을 마련해 향후 탄녹위 전체회의에서 보고하는 한편, 2023년 5월에 부산에서 있을 2023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 기후테크 전시공간을 확보해 기후테크 기술의 현주소와 미래 모습을 알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한편 한 총리는 간담회에 앞서 기후테크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관람했다.

한 총리는 "기후테크는 우주‧AI‧빅데이터‧드론 같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우리가 강점을 가진 제조업 기술이 만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적응의 해답을 제시하는 창의적인 접근법"이라며 "기후테크 분야에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