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전광훈에 90도 인사→ 조정훈 "우리가 자유민주 정당이라는 말"

지난 5일 전광훈 목사가 주최한 집회에 참석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 목사에게 깍듯하게 인사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이 강성 보수지지자로 알려진 전광훈 목사에게 90도 인사한 것과 관련해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은 그만큼 당이 다양한 견해를 수용하고 있는, 건강하다는 소리라고 방어막을 펼쳤다.

조 의원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진행자가 "지난 5일 윤 의원이 전광훈 목사가 주최하는 집회에서 '너무 존귀하신 목사님이다'라면서 90도 인사까지 했다. 외연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당에 도움이 된다고 보냐"고 묻자 "국민의힘이 자유민주 정당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등장하기 전 민주당은 백가쟁명 정당으로 의총 하면 끝이 안 났다. 그런데 거의 조폭정당이 됐다"며 "이 대표가 '이래라'면 선수 없이 그냥 모두 따르는, 시키는 대로 하는 정당이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지금 국민의힘은 "의총에서 '이런 말이 나가면' 어떡하냐고 할 상황이 될 만큼 (다양한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며 "특정 목사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국회의원이 있을 수 있고, 또 그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국회의원도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민주당은 똑같은 유니폼을 입은 듯하지만 저희는 다양하다"는 것으로 "다양성이 정치에서 승리할 것이니 두고 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가 "권성동 원내대표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김상욱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했다"고 하자 조 의원은 "김상욱 의원은 의총 때 '왜 찬성할 수밖에 없는지'를 말해야 하는데 그런 과정 없이 그냥 본회의장에서 당론과 반대되는 투표를 하니까 아쉬운 마음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며 권 원내대표가 안타까움에서 한 말이었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초선 김상욱 의원이 의총에서 혼자 반대하기가 부담스러운 건 이해하지만 그럼에도 의총장에서 소신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비공개로 의총에서 왜 그런지 좀 들어보고 싶다"라며 동료 의원들에게 자기 생각을 밝힌 뒤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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