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관저 간 44명, 나가서 '계엄당' 만들라…권성동, 탈당 요구는 尹에게"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 앞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6선으로 국민의힘 최다선이자 반윤인 조경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한남동 관저 앞에 집결했던 친윤계를 향해 "비상계엄을 찬성한다면 나가서 당당하게 '계엄당'을 만들어 대통령과 함께 싸워라"고 요구했다.

조 의원은 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지난 6일 관저 앞에 방어막을 펼친 44명 의원을 향해 "비상계엄에 찬성하는지 커밍아웃부터 하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친윤들의 움직임이 "국민의힘의 제1의 가치, 보수의 제1의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수호인데 비상계엄은 이에 정면 배치되는 행위다. 이런 위헌적이고 위법 행위를 한 대통령을 지키고 감싸겠다는 건 자유민주주의 수호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대단히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전날 권성동 원내대표가 쌍특검(김건희 내란 특검법) 반대 당론을 어긴 김상욱 의원에게 '내가 농담하는 게 아니야, 탈당하는 게 맞지. 당에 도움이 안 되잖아'며 탈당을 요구한 일에 대해 조 의원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고 성토했다.

이어 "국민들이 김상욱 의원 행동과 권 원내대표 발언 중 어느 쪽 손을 들어줄 것인지 거리에 나가 한번 물어봤으면 좋겠다"며 "당명처럼 국민의 당이지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의 당이 아니지 않는가, 이성적인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책임을 물으려면 대통령을 빨리 출당시키든지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권 원내대표가 탈당을 요구할 사람은 김상욱 의원이 아닌 윤 대통령이라고 쏘아붙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