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상욱 탈당하라"→ 金 "尹과 추종자들에게 권하라" 김웅 "직장내 괴롭힘"

김웅 "權, 초선에게 '내 말이 농담같냐'?…본인만 우스워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초선 소신파로 알려진 김예지 의원을 찾아가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철수 의원. 2025.1.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당론을 어기고 김건희 특검법과 내란 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에게 사실상 공개적으로 '탈당'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제명과 탈당을 요구할 사람을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이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은 권 원내대표 움직임을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맹비난했다.

김상욱 의원은 8일 밤 KBS라디오 '뉴스레터K'와 인터뷰에서 "오늘 본회의장에서 (권 원내대표가) 의원과 기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탈당을 권하는) 말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가 '당론을 따라야 한다. 따르지 않을 거면 탈당하라'고 말했고 대답하지 않자 '내 말이 농담 같냐'고 압박했다는 것.

김 의원은 "권 원내대표 자리가 본회의장 맨 끝이며 (바로 위에) 기자석이 있다"며 권 원내대표가 의원들과 기자들까지 들릴 정도로 탈당을 입에 담았다고 했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압박이 많았다"는 김 의원은 "보수 가치는 안정적 성장, 공정성, 합리성, 개방성, 자유,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로 이를 지키기 위해 김건희, 내란 특검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오른쪽 두번째 단상)을 비롯한 의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0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쌍특검법(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8개 법안 재의의 건이 부결되면서 야당 의원들이 퇴장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에 항의하는 권성동 원내대표를 바라보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김 의원은 "헌정질서를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것이 12·3 내란으로 그렇다면 그 누구보다 분개하고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 회복에 나서야 하는 것이 보수주의자"라고 강조했다.

특히 "책임 있는 여당이기에 더 열심히 나서 국민에게 사죄해야 하고 내란 특검법, 김건희 특검법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 원내대표가 탈당을 요구하는 까닭은 '당론을 어기는 등 해당 행위를 한 점'을 든 것에 대해 김 의원은 "보수 가치인 헌법 질서와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한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이야말로 가장 큰 해당 행위자, 배신자로 제명, 탈당 권유 대상은 바로 윤석열과 그 추종 세력이다"며 "그런데 그들은 보호하고 보수 가치를 지키려는 사람을 나가라는 건 모순이다"고 받아쳤다.

김웅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 언행은 "직장 내 괴롭힘이다"며 "원내대표까지 초선 의원한테 '야 내 말이 농담 같냐'고 하면 듣는 상대방이 겁이 나겠냐, 웃기는 것"이라고 어이없어했다.

그러면서 "그 정도 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말로 겁을 주는 게 아니라 '나 정치 오래 해 봤다' 이런 말로 겁을 주는 것"이라며 "'농담 같냐'고 하면 본인만 부끄러워지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