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면 잘못해도 숨지 않겠다" 尹 과거 예능서 했던 약속 뭐였지?
- 김송이 기자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실패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 시절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고 발언한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3일 공수처는 오전 7시 20분쯤부터 대통령 관저 앞에서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경호처의 저항으로 5시간 만에 영장 집행을 종료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달 14일 담화를 마지막으로 관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누리꾼들은 윤 대통령이 과거 후보 시절 TV 예능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을 소환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앞서 지난 2021년 9월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이것만은 절대 하지 않겠다' 하는 건 무엇이냐"는 물음에 "두 가지"라며 자신 있게 두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그는 "첫 번째로 점심, 저녁을 절대 '혼밥'하지 않겠다"며 "사람이 밥을 같이 나눈다는 게 소통의 기본이 되는 거다. 야당 인사, 언론인, 격려가 필요한 국민, 그분들과 늘 점심·저녁을 함께하겠다. 필요하면 두 끼씩 먹더라도 늘 여러 사람과 밥 먹으며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두 번째는 절대 국민 앞에 숨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떤 일이 있을 때마다 늘 잘했건 잘못했건 국민 앞에 나서겠다"며 "혼밥도 안 하고 숨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을 다시 찾아 "숨바꼭질대회가 있으면 전 세계 1등 하실 분", "네, 지금 숨고 계시네요", "이것 좀 관저 앞에 틀어주세요"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간에 다시 체포영장 집행을 재시도할 가능성에 대해 "그 단계는 지금 말할 수 없다"며 "절차에 대해선 검토해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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