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尹 편지, 사우나서 만난 국힘 의원들도 어이없어 해"

"尹 대응방식 극단적이어서 안타까워하고 아쉬워 해"
"국정조사서 尹 증인 안부르면 의미 없어…단독으로라도 채택"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지지자들을 향해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 구성을 돕는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7시 30분쯤 관계자를 통해 자필 서명이 담긴 메시지를 집회 현장에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석동현 변호사 제공) 2025.1.1/뉴스1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지지자들에게 편지를 쓴 것에 대해 "몇몇 국민의힘 의원들도 어이없어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 출연해 "(윤석열이) 지금 편지를 보내는 것은 최후의 방법"이라며 "여론전으로 지지층을 결집시켜서 본인을 보호하겠다고 하는 것인데 이미 차고 넘치는 수많은 증거에서 불법임이 드러났는데 대한민국 법이 용서하겠냐"고 따져 물었다.

한 의원은 "대통령이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깝고 참 측은하기까지 하다는 생각도 든다"며 "사우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가끔 보면 어이없어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갈리기도 하지만 저한테 말한 의원들 이야기를 보면 현재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다는 것을 그들도 안다"며 "그런데 대응방식이 저렇게 극단적으로 하니까 너무 안타까워하고 아쉬워한다. 본인 스스로들도 굉장히 답답해하는 이야기를 여러 차례 들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가 다시 도로 친윤당이 돼버리고 대통령의 입장이 완강하니 분위기를 계속 그쪽으로 몰고 가는 것"이라며 "현재 밀리면 다 죽는다 이런 이야기를 지도부에서 하고 있으니까 그걸 공개적으로 표현을 못 하는 그런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은 또한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에서 윤석열을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정조사는 윤석열이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으면 할 필요가 없다"며 "국민의힘에서는 아직 결정을 안 했을 것이지만 이것은 협상의 대상도 아니다"라며 "만약 채택하지 않거나 방해를 한다면 민주당 단독으로라도 윤석열은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채택됐는데도) 안 나오면 바로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