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편지→ 주진우 "인사일 뿐, 지침 없어" vs 금태섭 "국민 선동, 정상상태 아냐"

2일 서울 용산구 윤석열 대통령 관저로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 공수처는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유효기간인 6일 이내에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2025.1.2/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편지에 대해 검사 선후배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사법연수원 31기),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수원 24기)이 180도 다른 해석을 했다.

주 의원과 금 전 의원은 2006년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검찰 7년 선후배로 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고 금 전 의원은 개혁신당을 거쳐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상태다.

주 의원은 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진행자가 "대통령 편지는 이분들(지지자)만 보고 가겠다는 메시지냐"고 묻자 "비판하는 쪽에서 그렇게 볼 것이지만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고 했다.

이어 주 의원은 "사법 영역에서 다뤄야 할 문제가 장외 투쟁 형식으로, 사법 영역이 침범당하면 안 된다는 대원칙엔 저도 동의한다"고 강조한 뒤 "(대통령 편지는) 새해 첫날 추운 날씨에 나와 있는 지지자들에게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준 것이 아니라 위로와 감사의 표현도 포함된 인사말 정도"일 뿐이라고 했다.

이와 달리 금 전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정말 무책임하고 비겁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동이었다"며 "그 메시지를 보면서 대통령이 지금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맹비난했다.

금 전 의원은 "공수처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하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선동'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한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 나와서 충돌, 불미스러운 사태가 생기면 정말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 것이냐"며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조금이라도 책임감이 있으면 할 수 없는 언동을 지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이 법원 허가를 받아 체포영장 집행하는 것인데 그것을 막아선 국민들이 있고, 또 그걸 대통령이 부추긴다? 이렇게 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