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편지→ 주진우 "인사일 뿐, 지침 없어" vs 금태섭 "국민 선동, 정상상태 아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보낸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편지에 대해 검사 선후배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사법연수원 31기),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연수원 24기)이 180도 다른 해석을 했다.
주 의원과 금 전 의원은 2006년 서울중앙지검에서 한솥밥을 먹은 검찰 7년 선후배로 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고 금 전 의원은 개혁신당을 거쳐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상태다.
주 의원은 2일 채널A 라디오 '정치 시그널'에서 진행자가 "대통령 편지는 이분들(지지자)만 보고 가겠다는 메시지냐"고 묻자 "비판하는 쪽에서 그렇게 볼 것이지만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다"고 했다.
이어 주 의원은 "사법 영역에서 다뤄야 할 문제가 장외 투쟁 형식으로, 사법 영역이 침범당하면 안 된다는 대원칙엔 저도 동의한다"고 강조한 뒤 "(대통령 편지는) 새해 첫날 추운 날씨에 나와 있는 지지자들에게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준 것이 아니라 위로와 감사의 표현도 포함된 인사말 정도"일 뿐이라고 했다.
이와 달리 금 전 의원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정말 무책임하고 비겁하고 국민을 배신하는 행동이었다"며 "그 메시지를 보면서 대통령이 지금 정상적인 판단을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였다"고 맹비난했다.
금 전 의원은 "공수처가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은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하는데 대통령으로부터 '선동'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만한 메시지를 받은 사람들이 나와서 충돌, 불미스러운 사태가 생기면 정말 우리나라가 어떻게 될 것이냐"며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조금이라도 책임감이 있으면 할 수 없는 언동을 지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기관이 법원 허가를 받아 체포영장 집행하는 것인데 그것을 막아선 국민들이 있고, 또 그걸 대통령이 부추긴다? 이렇게 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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