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재명 '내일을 향해 쏴'? 공감능력 0" vs 野 "尹 '애도'? 몰염치· 출석이나"

윤석열 대통령의 무안 참사 애도 메시지와 참사 직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SNS에 올라온 뜬금없는 메시지.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무안참사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애도 메시지를 냈다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시의에 맞지 않게 윤 대통령의 '발포 지시'를 풍자한 메시지를 올렸다가 각각 상대방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29일 오후 6시 38분 SNS를 통해 "오늘 무안공항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해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대통령이 탄핵소추안 통과 뒤 직접 자기 생각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반성이나 사과는커녕 주술 속에서 시간만 보내면 내가 다시 나올 수 있다고 믿는 것 같다"며 "어제 (메시지를 볼 때) 자기도 함께 슬퍼하겠지만 참 염치없는 대통령이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혀를 찼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검찰과 공수처 출석 요구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저런 메시지를 내는 걸 국민들이 곱게 볼 수 없다"며 "정말 우리 헌정사에 최악의 대통령으로 기록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탑승객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29/뉴스1 ⓒ News1 김태성 기자

한편 이재명 대표는 무안 참사가 일어난 지 1시간여가 지난 29일 오전 10시 8분, SNS에 "내일을 향해 쏴라, 부치 & 선댄스. 국민을 향해 쏴라 윤&한"이라는 글을 올렸다.

1969년 개봉한 할리우드 명작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 (한국에선 내일을 향해 쏴라 제목으로 개봉)에 빗대 윤 대통령을 발포 지시와 한덕수 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를 비꼰 것.

그러자 30일 박용찬 국민의힘 서울시당 대변인은 "이 대표가 사고 사실을 모르고 글을 올렸다면 위기상황 인지 시스템에 심각한 문제, 알고도 그랬다면 공감 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반증일 것"이라며 "과연 이재명 대표는 국민 생명과 안전에 최소한의 관심, 고통과 아픔에 대한 기본적인 공감능력이 있는가"라고 따졌다.

김대식 원내수석 대변인은 전날 "제1당인 민주당 대표이자 대선 후보 1위로 달리고 있다는 분이 국민과 안전에 아무 생각이 없어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박상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 국민이 슬퍼할 수밖에 없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빨리 글을 내려라"고 권했다.

이에 이 대표는 11시쯤 관련 게시물을 내렸고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글이 SNS에 실린 건) 시차의 문제로 악의적으로 (해석) 하는 것은 과하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