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총 쏴서라도 끌어내' 광주 5·18 떠올라…아찔한 순간"

"내란 성공했으면 수없이 죽어도 드러나지 않았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규탄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을 규탄하고 있다. 2024.12.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당시 '총을 쏴서라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검찰 조사 결과와 관련해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가 갑자기 떠올랐다"며 "아찔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지시했던 내용이 알려진 것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그는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발포 명령자를 지금도 못 찾았는데 아마도 이번 사건도 성공했으면 누군가 수없이 죽고 다쳤겠지만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행히 국민의 힘으로 저지했기에 누가 그런 사살 명령을 했는지 지금은 드러났지만 (그럼에도) 아찔한 순간"이라고 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내란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혐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지시한 내용을 상세하게 언급했다.

검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일인 지난 3일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끌어내라"고 지시했으며,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이후에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을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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