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총리 제의? 尹측 아닌 두루 잘 아는 기업인이…19일 오후 4시 L호텔서"

박지원 헌법재판관 선출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헌법재판관 선출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헌법재판관 인사청문특위에 불참했다. 2024.12.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에게 '거국내각' 총리 자리를 제의한 이는 윤석열 대통령 측 또는 여권 인사가 아닌 여야와 연이 두루 닿아 있는 기업인이라고 밝혀 '대통령이 손을 내밀었다'는 식으로 말이 왜곡돼 퍼지는 것을 경계했다.

박 의원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전날 김어준 씨의 유튜브 채널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가 거국내각 총리직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 밝혀 파문을 낳은 일에 대해 "정확하게 지난 19일 목요일 오후 4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그분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윤석열 측이다'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그분은 김대중 대통령하고도 잘 알고 여권도 잘 아는 분으로 허튼소리 할 분은 아니다"라며 메신저로서 신뢰성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메신저가) 개헌, 거국 내각 소리를 해 난 '그 말을 들었다는 자체를 부인하고 싶다'며 탁자를 '탁' 치면서 '이건 안 된다' 하고 나와버렸다"며 단칼에 거부한 이유로 "지금 개헌의 개 자나 대통령 선거 대 자를 꺼내는 건 일종의 내란 동조 세력이라고밖에 볼 수 없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누구인지 밝힐 수 없냐"고 하자 박 의원은 "이야기 못 한다. 윤 대통령 측은 분명히 아니다"고 말을 피했다.

이에 진행자가 "여권과도 깊숙이 인연이 닿아 있고 대통령실과도 인연이 있는 분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여권과는 인연이 있지만 대통령실과 연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정치를 하지 않은 기업인 출신이다"며 신분을 살짝 내보였다.

30여년 이상 정치권과 두루 친한 원로 기업가가 자신에게 여권 핵심부의 뜻을 전했다는 것.

박 의원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에는 임기 단축 개헌이 윤 대통령과 여야 모두에게 나름의 해법이 될 것으로 판단했지만 지금은 개헌을 이야기할 때가 아닌 '탄핵'에 집중할 때이기에 윤 대통령의 자연스러운 하야, 혹은 개헌을 전제로 한 '거국 내각' 제의를 단호히 뿌리쳤다고 말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