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수 "나경원, 뭐가 무서웠나…'계엄의 밤' 시위대 험한 말? 전혀"

"위협·욕설 없었다…국회의원, 국회 갈 용기 있어야"
누리꾼 "새빨간 거짓말"…"당사로 도망가더라" 주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이 나경원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국회를 포위해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주장에 대해 "시위대는 적대적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전 대변인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의 밤 새벽 3시 30분쯤 나는 긴급 전략기획본부 회의 소집으로 국회 로텐더홀에서 당사로 혼자 이동해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국회 출입문이 모두 폐쇄돼 있어 유일하게 열려 있는 경정문을 향해 한참을 걸어갔다. 막 나가려는데 밖은 민주당 지지자와 시위대로 가득했다"며 "시위대 중 일부가 날 알아보고 '안에 어때요? 뭐 하고 있어요?'라고 물었다. 내가 우리 당 대변인인 것도 알고 있었지만 국회 내부 상황을 예의 있게 물어봐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위대는 전혀 적대적이지 않게 대답해 줬다. 종종 알아보는 분들도 있었으나 시위대는 내게 전혀 위협을 가하거나 욕설하지 않았다"며 "시위대는 장갑차를 손으로 두드리고 있었지만 특별히 어떤 폭력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대변인은 "당사 1층 홀로 들어가는데 권영세 의원이 전화 받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난 지금껏 당사에 있는 모습이 실망스러워 바로 옆을 스치면서도 인사하지 않았다"며 "내가 계엄의 밤에 우리 당 중진의원에게 느낀 분노를 최대한 공손하게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재옥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회 입당 및 영입 환영식에서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상수 변호사에게 당 점퍼를 입혀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8/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그는 "나경원 의원은 민주당 지지자의 험한 말에 국회로 가지 못했다고 한다. 김재섭 의원은 국회 담벼락을 넘다가 피딱지가 질 정도로 무릎이 까졌다. 민주당 의원들은 170명 정도가 담장을 넘어 들어왔다"며 "나는 보좌관 등의 보호도 없이 홀로 새벽 세 시 반에 국회에서 당사로 걸어갔다. 국회의원이면 보좌관들의 보호도 받을 수 있다. 도대체 뭐가 무서웠던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전쟁이 나거나 이번 계엄 같은 유사 사태가 벌어질 때 국회에 갈 용기 정도는 있어야 하는 사람이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 것 아닌가? 국회의원이란 자리는 그런 자리 아닌가? 분노가 생긴다기보단 그저 서글픈 마음이 든다"고 했다.

앞서 나 의원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어떻게 일찍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오셨는지 모르겠지만 저희가 부랴부랴 국회 경내로 들어오려고 했을 때 이미 민주당 지지자들로 국회가 모두 포위됐다"고 말했다.

동시에 나 의원은 "일부 (국민의힘) 위원들은 국회 경내로 들어가려다가 (민주당) 지지자들로부터 심한 말을 듣고 (들어가지 못했다)"며 "우리 모두 당사로 복귀해 해제 요구를 (했다). 그래서 저희가 당사에 있었지만 똑같은 의미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나 의원의 발언에 한 누리꾼은 SNS에 "이런 걸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한다. 계엄령 선포된 그날 내가 여의도에 있었는데 거짓말 좀 그만해라. 당시 시민들의 숫자는 국회 몇몇 출입문 앞이나 겨우 지킬 수 있는 정도의 인원이었다. 말 같지도 않은 X소리를 떠드는 너, 창피하지도 않지?"라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 역시 "나도 그때 있었는데 나경원, 박덕흠, 박준태가 어슬렁거리다가 쪽문 지키는 경찰 한 명한테 막혀서 당사로 도망가더라"라고 전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