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측 "홍준표, 복당 부탁 안했다고?…21년 4월 통화, 들은 사람만 2명"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 씨를 통해 자신을 복당시켜 줄 것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부탁했는지를 놓고 진실 싸움이 펼쳐지고 있다.
명 씨의 법률 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지난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시장이 관련 부탁을 하는 통화 녹취록이 명 씨 핸드폰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홍 시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홍 시장은 "나는 김종인에게는 복당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내 복당은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고 그때 복당 신청, 이준석 대표가 복당시킨 것"이라며 "명태균씨 변호사와 명태균을 허위사실 공표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펄쩍 뛰었다.
또 "남상권 변호사는 경남지사 때 정무실장으로 6개월 데리고 있다가 함량미달이어서 바로 내보낸 자"라며 "그 후 탈당해 김경수 지지를 선언한 자(者)다"고 이에 앙심을 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19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시장이 이렇게 나올 줄 알고 덫을 놓았는데 덫에 딱 걸렸다"며 "2021년 4월 중순 홍준표 씨가 명태균 씨에게 먼저 전화했다"고 지적했다.
남 변호사는 "그때 명태균 씨는 진해에서 그 전화를 받았는데 옆에 있던 다른 두 분이 대화 내용을 다 들었다고 하더라, 스피커폰은 아니었지만 목소리가 커서 그 내용을 다 들었다고 하더라"며 "김종인 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 명태균 씨는 '마무리 짓겠다'고 답했다"며 "2021년 4월 24일인지 25일인지 기억이 정확하지만 않지만 명 씨가 제주도에서 김종인 씨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때 (홍 시장 캠프에서 일하던) 최용휘 씨도 4월 24일 낮 12시 20분 부산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제주항공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다만 명 씨가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날 때 최용휘씨도 있었는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김종인 전 위원장은 21년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물러났다. 홍준표 시장은 5월 10일 복당 신청했다"며 시간상 공백이 발생한다고 의문을 나타내자 남 변호사는 "저는 홍준표 씨가 명태균을 통해 김종인 씨에게 복당 부탁을 한 사실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관련 통화를 들은 두 명 중 한 분은 정확하게 말했고 다른 한 분은 '(내용은)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들었다'고 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진행자가 "그럼 김종인 전 위원장이 물러난 다음이지만 영향력 행사를 부탁했다는 것인지"라고 하자 남 변호사는 "저도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며 홍 시장이 명 씨를 동원해 복당하려 한 건 사실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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