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불법 계엄으로 동맹 신뢰 훼손 '한국 패싱'…국회가 나서야"
"엄중한 현실 직시해 외교 문제는 거국적 힘 모아야"
"경제전문가 축으로 경제·통상 현안도 각별히 챙겨야"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파동으로 인한 외교 위기 상황 관리를 위해선 국회가 적극적으로 역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가 출범했지만, 안팎의 불안과 우려가 크고 국정운영의 한 축이어야할 국민의힘은 내홍에 매몰되어 있다"며 "그러면서 민주당이 여당처럼 행동한다고 비난하는데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난파선에 올라 주인처럼 행세할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며 "지금은 엄중한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내내 편중편식 외교로 일관해 왔고, 이번 불법 계엄선포 전후 과정에서는 동맹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기도 했다"며 "대가는 가혹하다. 세계 정세는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 여기저기서 한국 패싱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 지사는 "이러한 상황에서 새 정부가 출범하기까지 외교의 공백이 너무 길고, 현 권한대행 내각은 정통성이 없다"며 "적어도 외교 분야에서는 여야나 보수, 진보를 떠나 초당적·거국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국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어제 우원식 국회의장이 경제4단체장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과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 의장 특사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히신 점은 매우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미 동맹을 강조하며 "미 행정부 전환기에 동맹관계가 다시 공고해지도록 다각적인 대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미국과는 동맹 공고화, 중국과는 관계 회복, 일본과는 균형을 통한 재정립이라는 국회의 외교적 노력이 새 정부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이라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중심축으로 하되, 다자주의적 균형 외교를 회복해야 한다. 국회가 중심이 되어 외교적 지속성을 유지해 우리 국익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경제와 통상 현안도 각별히 챙겨야 한다"며 "각당의 경제전문가들을 축으로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경제외교 활동도 계획적으로 펼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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